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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서울매일]이병률 / 다시 태어나거든

작성자유진|작성시간26.06.12|조회수33 목록 댓글 0

■ 서울매일신문  2026년 6월 12일 금요일자

 

유진의 가 있는 풍

 

 

 

다시 태어나거든

이병률

 

 

한 무리는 행복을 숭배하고

한 무리는 그렇지 않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다

 

이쪽 줄의 사람들은 아예 감정이 없으며

저쪽 줄의 사람들은 감정을 숨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의 파도에 휘말릴 준비가 되었다는 듯

산소통을 메고 서 있는 한 청춘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회오리바람을 만날 것이니

피할 수 없을지라도

이내 끝나고 말지라도

 

이번 생에는 한 덩어리의 완전한 혼자가 되어라

 

 

♦ ㅡㅡㅡㅡㅡ 행복을 숭배하는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 그리고 감정이 없는 사람들과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 어느 쪽도 온전하지 않다. 태어났으니 피할 수 없는 삶이다. 감정에 휘말리면 방향을 잃게 되고, 격렬하지만 공허한 삶이 되어버린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감정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거부하고, ’한 덩어리의 완전한 혼자가 되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고립이 아니라, 타인의 기준이나 집단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감정과 자기존재를 온전히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변화무상한 시국상황이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정과 상식, 헌정질서가 무너진 시국이다. 이 엄청난 파도에 휘말릴 준비가 되었다는 듯, 청년들의 목소리가 함성으로 번져가고 있다. 정당하지 못한 사회, 왜곡된 세계 속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완전한 개인으로 굳건히 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나, 정말 로 서 있기는 한가.

유진 시인 (첼리스트. 선린대학 출강)

 

 

 

 

 

 

 

 

https://www.s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59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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