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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문학 당선 시] 당신이라는 서쪽/박미라

작성자겨울새|작성시간19.11.02|조회수132 목록 댓글 1
              당신이라는 서쪽

                                                             박미라

대정현* 어디쯤에 눌러 살고 싶다
적당히 허물어진 돌담 안쪽에
점잖게 늙어가는 옛집이 계시다면 정성으로 모실 테지만
몸이 없는 것들이 오시는 모습을 알 수 없으니
담장을 다시 쌓거나 쓸고 닦지는 않겠다

당신이라는 서쪽을 향하여
큰 창을 두고
창밖에 먼나무**를 심겠다

울안이거나 삽짝 밖이거나
어디에 두어도 먼나무는 먼나무여서
먼나무 먼나무 부르다가 먼그대라고 잘못 부르면
하늘이 먼저 알아듣고
이호테우 해변보다 더 붉은 저녁을 펼칠지도 모른다

무너진 담장 사이로 바람이 다녀가시면서
선인장 꽃씨 하나 떨군다면
세상에는 없는 선인장꽃 문패를 내걸 수 있겠다
노란꽃 문패 달빛보다 환한 밤이면
불현듯 다녀가실 것을 믿는다

먼나무가 제주에 살기 시작한 것은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염려하는
당신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전설처럼 듣는다

*추사 유배지
**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감탕나무과의 상록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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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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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oys1671 | 작성시간 20.02.16 선인장 꽃씨 하나 떨군다면--- ,,,,,제주도 자생 노란꽃손바닥선인장은 몸체를 나누어 심으므로 번식한다...일종의 포기나눔 일까나,... 선인장에 대한 전혀 뜻밖의 상식이다,....심사위원의 상식에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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