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
문동만
지게를 지고 아까시나무를 베어 와서는 자귀로 하얀 육질을 갈랐다
아궁이 불길은 역풍으로 뱉어냈고 엄마의 머리칼에는 늘 불내가 베어 있었다
그 냄새를 놓아했다 그걸로 식구들 시린 등골을 견디며 정부미로 밥을 지었고
장마 때면 아궁이로 장판 밑으로 물이 스몄다 역한 노래기를 창밖으로 집어 던졌다
메마른 장작으로 얻어터진 닐도 있었다 자식들을 업은 적 없다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내 등에 업자 가벼운 장작 같았다 평생 이불을 깔지 않고
냉골에만 드러눕던 아버지에게서 잘 마른 굴비 같은 옅은 비린내가 풍겼다
아버지는 가까스로 등에 대고 앉아 등을 빌려준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 다시는 냉골에 눕지 말아요 했다
너 가면 다시는 못 보겠구나……
마른 비늘을 떨구며 살짝 연 아가미였다
먼바다로 가는 물길은 몇 겹의 제방에 갇혀 열리지 않았다
유언이란 그처럼 간단해서 캄캄한 소 울음으로
몇 정거장 건너야 들려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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