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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혼비백산 /오원량

작성자겨울새|작성시간19.12.03|조회수23 목록 댓글 0

           혼비백산

                                                오원량

 

 수 백 번을 더 돌려 흙의 혼을 쏙 빼고

일천도 불가마에 며칠을 구워

도공의 혼이 온전히 깃들어 있다는

분청사기 한 점 사와서

거실 장식장 위에 고이 모셔두고

매일 들여다보며 도공의 혼을 빼고

이제 내 혼을 불어 넣었는데

어느 날

벽에 걸어둔 액자가 떨어지면서

도자기가 박살나 버렸다

순간 혼이 일순간에 빠져나와

집안이 혼비백산이 되었다

쓸어도 쓸어도 한없이 쓸려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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