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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발가락 낙관/김영숙

작성자겨울새|작성시간19.12.19|조회수34 목록 댓글 0

          발가락 낙관

 

                                                              김영숙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빠는데

물에 불린 깔창 두 장 비누칠 하다 보니

과묵한 열 개의 눈이 나를 빤히 보지 뭐야

 

아무 일, 아무 일 없다고 모닝키스 해놓고선

구조조정 그까짓 것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 믿지, 큰소리치며 출근 인사 해놓고 선

 

몇 번이나 참을 忍자 마음에 새겼으면

이 깊은 동굴에 와 낙관을 찍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까

 

제철 조기 찌개 끓여 한라산 올린 밥상

못하는 술이라도 한두 잔 부딪히자

낮술에 힘을 빌려서 고백할까 당신 최고!

 

 

2019년 『제주시조 』 제28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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