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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만간 사라질 말들을 위하여/서봉교

작성자겨울새|작성시간20.01.29|조회수35 목록 댓글 0

                  조만간 사라질 말들을 위하여

  

                                                                                                                        서봉교

 

   봉당, 구들 , 아랫목, 웃목, 지게, 지게작대기, 바지랑대, 이엉, 멍석, 소여물통, 묵낫, 양낫, 소죽가마, 소두방, 소죽부엌, 소여물, 보고래, 도리깨, 콩깍지

 

  댑싸리비, 싸리비, 댐박, 접때, 갯따가, 물래, 메했다, 깍지깡, 묵구구덩이, 손칼국수, 홍두깨, 국시안반, 국수꼬리, 문풍지, 창호지, 엿, 수수엿, 수수부꾸미, 묵구시래기, 들기름, 벌초, 성묘, 상여, 선소리, 제사, 세배, 차사, 곡소리, 상옷, 이장

  어디 이뿐이랴

  부모, 형제, 아부지, 어머니, 오빠, 언니, 동생, 형, 누나, 사촌, 오촌, 육촌, 사돈까지

  수천 년 내려온 말들의 부스러기가 살고 살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얼마나 귀한 언어들이 빠르고 각박한 시간들의 핑계에 쫓겨 사라질까?

  사형선고를 받은 시한부 생명들처럼

  2010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도 시퍼렇게 날이 선 작두 위를

  맨발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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