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동요, 동시,시 감상

[시]종가의 불빛/하순희

작성자겨울새|작성시간20.01.31|조회수21 목록 댓글 0

       종가의 불빛

                                                           하순희

  

압정 같은 시간의 켜 연꽃으로 피워내며

막새기와 징검다리 품어 안고 건넜다

돌아서 되새겨 보면 탱자꽃빛 은은한데

 

누군가는 가야 할 피할 수 없는 길 위에

지고 피는 패랭이처럼 하늘을 이고 서서

추녀 끝 울리던 풍경 그 소리에 기대었다

 

아흔일곱 질긴 명줄 놓으시던 시할머니

담 넘는 칼바람에도 꼿꼿하던 관절 새로

한 생에 붉디붉은 손금 배롱꽃잎 흩날리고

 

어느새 종가가 되어 있는 나를 보며

대를 이어 밝혀주는 화롯불씨 환히 지펴

마음을 따뜻이 데우는 등불을 내다 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