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라고 하면 흔히 하나의 병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의사에게 진단 결과를 듣고 나면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진단을 받으셨든,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셨든 "그냥 유방암이랑 뭐가 다른 거지?"라는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유방암은 사실 성장 방식이 다른 여러 종류의 암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일반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이 왜 다르게 불리는지,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암 진단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성장 스위치
의사가 유방암을 진단하면, 단순히 "암이다, 아니다"를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 암세포가 어떤 방식으로 자라는지, 즉 암세포의 성장 스위치를 함께 검사합니다.
유방암세포를 키우는 핵심 스위치는 세 가지입니다.
1. 에스트로겐 수용체 (ER) — 여성호르몬을 먹이 삼아 자라는 스위치
2.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PR) — 역시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스위치
3. HER2 수용체 — 세포 표면의 특수 성장 신호 스위치
이 세 가지 스위치가 켜져 있는지(양성, +), 꺼져 있는지(음성, -)에 따라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반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가장 흔한 유방암은 ER 또는 PR 스위치가 켜져 있는(양성) 경우입니다.
▣ 특징: 암세포가 여성호르몬을 먹이로 삼아 자랍니다.
▣ 치료: 이 경우는 오히려 치료의 무기가 많습니다. 호르몬 스위치를 직접 차단하는 타목시펜(Tamoxifen)이나 아로마타제 억제제 같은 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중음성 유방암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삼중음성 유방암은 이름 그대로, 앞서 말한 세 가지 스위치(ER, PR, HER2)가 모두 없는(음성) 유방암입니다.
▣ 특징: 암세포에 세 가지 스위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 치료의 어려움: 스위치가 없다는 것은, 호르몬 치료제나 HER2 표적치료제를 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끌 수 있는 스위치 자체가 없으니까요.
▣ 주요 치료법: 따라서 삼중음성 유방암의 기본 치료 무기는 항암화학요법(항암제 치료)입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삼중음성이라고 포기하지 마세요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더 나쁜 유방암인가?" 라는 걱정이 드실 수 있습니다.
분명히, 치료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사실도 있습니다.
1.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일반 유방암보다 항암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삼중음성 유방암 전용 치료제의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3.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달라집니다. 병기(stage)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다르므로, 지금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구분 | 일반 유방암(호르몬 양성) | 삼중음성 유방암 |
| ER/PR 스위치 | 켜져있음(+) | 꺼져있음(-) |
| HER2 스위치 | 양성(+) 또는 음성(-)(개인별 차이 있음) | 꺼져있음(-) |
| 주요 치료 무기 | 호르몬 치료제 + 항암제 | 항암화학요법 (면역항암제 병행 가능) |
| 특징 | 치료 표적이 명확함 | 표적 치료 불가, 항암제 중심 치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