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라는 시간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하지만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그 이후에도 정기 검진을 계속 권유하신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기 검진의 목적, 사실 두 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기 검진을 첫 번째 암이 다시 돌아오는지(재발) 확인하는 것 으로만 알고 계십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두 번째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완전히 새로운 두 번째 암이 생기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것입니다.
'재발'과 '두 번째 암'은 완전히 다릅니다
혼동하기 쉬운 개념이니 먼저 구분해 드릴게요.
| 구분 | 재발 | 이차 원발암(두번째 암) |
| 의미 | 첫번째 암이 다시 활동하거나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 | 첫번째 암과 전혀 무관하게 새로운 암이 생기는 것 |
| 비유 | 진압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 | 전혀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불이 나는 것 |
이차 원발암(二次 原發癌)이란, 첫 번째 암이 이사를 간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암이 새롭게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암 경험자분들은 일반인보다 이 두 번째 암이 생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수 있어서, 의료진이 지속적인 검진을 권고하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세 가지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3가지 이유
1. 첫 번째 암을 일으킨 원인이 아직 남아있다
가장 큰 이유입니다.
첫 번째 암의 결과는 치료했지만, 그것을 만들어낸 원인은 여전히 몸 주변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흡연입니다. 흡연은 폐암만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방광암, 후두암, 식도암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폐암 치료를 마쳤더라도, 오랜 흡연으로 이미 손상된 다른 장기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일 수 있는 것이죠.
2. 암 치료 자체가 매우 드물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하지만 이 치료들은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에도 아주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손상이 아주 드물게, 그리고 수년에서 수십 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뒤에 새로운 암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치료의 이득이 이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것이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소인이 있을 수 있다
일부 환자분들은 특정 유전자에 변이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예를 들어,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등 여러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분들은 한 가지 암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더라도, 몸 전체 세포의 특성 자체가 암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합니다.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여럿 계신다면, 이런 유전적 소인에 대해 담당 의사 선생님과 한 번쯤 상담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암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분이 두 번째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위험도가 조금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훨씬 좋습니다.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으시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차 암 예방 수칙
검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일상에서의 관리입니다.
1. 첫 번째 암의 원인을 제거하세요
흡연자라면 지금 당장 금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주 습관, 비만 등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세요.
2. 항암·방사선 치료 이력을 기록해 두세요
어떤 항암제를, 몇 사이클 받았는지, 방사선을 어느 부위에 조사했는지 기록해 두면 이후 검진 계획을 세울 때 큰 도움이 됩니다.
3. 가족력을 파악해 두세요
부모, 형제자매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 상담을 받아볼 것을 고려해 보세요. 유전적 위험이 확인된다면 더욱 촘촘한 검진 계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세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은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