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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작성자김종률|작성시간15.02.04|조회수49 목록 댓글 0

 

 

만항재 넘어 정암사 가는 길

들꽃들 지천으로 피었다.

 

그 많은 꽃들,

누구를 위하여 피지 않았다.

그 곁을 지나는 이

눈길조차 주지 않아도

성내거나

외로워하지 않는다.

 

이른 봄철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물과 양분을 빨아올려

제몸 하나 굳건히 세웠더니

어느날 그 머리에

빛나는 꽃 한송이 피어났다.

그 꽃 속에 머금은 달콤한 꿀

벌이 와서 먹든

나비가 와서 먹든

상관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것 만이

진심으로 남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

언제쯤 우리는

알게 될까.

 

2009. 8. 16

 

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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