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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년 전통 맛집

[삼무곡 냠냠]20231218~20231222

작성자이정하|작성시간23.12.26|조회수63 목록 댓글 1

올 한 해, 삼무곡에서 하는 배움은 모두 끝이 났다.
이는 물론 살림 교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나는 금요일 날 저녁, 여공쌤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다.
사실 민혁이 형이 먼저 권해서 찾아갔던 거였고, 이를 올해 마지막 인사라는 거창한 의미로 생각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포옹 한 번 하고싶다는 나의 말에 환히 웃으시며 안아주시는 여공쌤을 보니, 급격하게 온갖 감정이 휘몰아쳤다.
나는 지난날 내가 살림 일을 내 생각만큼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한 것에 있어서 못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항상 여공을 볼 면목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환히 웃으시며 나를 안아주시는 여공쌤을 보니, 내가 참 안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랬구나.
여공은 나를 항상 이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구나.
그럼에도 나는 여태 여공쌤과 함께 살림 교실에서 지내며 이를 깨닫지 못 하고 있었구나.
나는 항상 불편한 내 마음 때문에 마주치지 못하였을 때, 이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들.
이 생각들이 가장 직설적인 느낌으로 내 안에서 일순간에 휘몰아쳤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나를 끌어 안으시는 여공쌤을 끌어 안으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지금 내 안에서 격류하는 감정을 담아 말을 내보냈다.
그렇게 짧은 말을 몇 마디 남기고서 나는 살림 교실을 나왔다.
찰나에 훑고 지나간듯한 영접의 순간.
그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내 마음은 그보다 먼저 울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알아채지 못 한 스승을 마주하며, 나는 온전한 학생으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 사이에 생겨난 자리에서, 나는 잠시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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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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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하빠 | 작성시간 23.12.27 잡채, 계란후라이, 김치찌개, 갓김치...^^*
    여공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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