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말이 없다
강물이 흘러 갑니다
백년전의 강물이나 오늘의 강물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 강물은 오늘도 거기에 그렇게 살아 있습니다
마치 죽었는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살아 있습니다
죽었는가 싶은데 살아 있는 강물을 바라 보면서
가치가 없는건가? 정말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건가?
그를 헤아려 봅니다
내가 개 헤엄을 치면서 그 강물을 건널때
강물은 나의 놀이터 였고 힘이 부치다 싶을때는
나를 힘들게 하는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런 강물은 나를 위한 존재였고 나를 위협하는
겁나는 그런 존재 였습니다
그런 강물을 바라 보면서 살아 있다고 느낄때 보다는
죽어 있구나 라고 느낄때가 더 많았습니다
홍수가 나고
집 한채가 송두리채 둥둥 떠 내려 갈때는 강물이 살아 있는가
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흙탕물을 뒤섞어 놓고는 강물은 그 집한채를 싣고 빠르게
하류로 떠 내려갔습니다
그속에 살았을 식구들은 어떠 하실까?
그런 맘으로 강물을 멍청 하게 바라만 볼 분이었습니다
그럴때는 강물이 화가 잔뜩 나셨구나
라는 생각을 할수 있었습니다
나룻배는 그 강물을
노를 저으면서 휘적 휘적 건너게 하였습니다
사공의 뱃노래는 그럴때 여기 여차 뱃놀이 가잔다
라는 청아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시면서 노를 저었습니다
그의 핏줄이 붉어진 팔뚝의 힘줄은 그날 따라
더 굵어 보였습니다
조용히 뱃전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은
그냥 뱃머리를 바라 보면서 얼른 나룻터에 도착 하기만을
기다리는 할일 없는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강가 에는 백사장이 함께 한다
그런 나룻터에는 하얀 모래가 가즈런히 깔려 있었고
모래를 밟으면서 걷는 걸음은 뒤뚱 거리기를 반복 하면서
먼발치에서 손짖을 보내는 형님의 모습을
보면서 종종 걸음을 옮깁니다
그럴때 마다 고무신 사이로 숨어 드는 모래알을
얼릉 신을 벗어서 탁탁 털고는 빠른 걸음을 재촉 하다가
앞으로 고꾸라 져 버렸습니다
에이~~~
모래가 신발 안으로 들어 오면 양말이 빨리 헤어 지는데
탁~~~탁~~~
푹푹 바지는 모래는 사람의 발길을 감싸 안으려 하는지
여기 저기에 곰 발바닥 같은 발자욱을 남긴다
이른 아침 바람이 정리해 놓은 백사장을 제일 먼저 걸었기에
일렬로 나의 발자욱이 나를 다라 오고 있다
이렇게 발자욱을 강가 모래 밭에 남기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무거운 가방은 나의 동반자 임에 틀림 없는데
나의 가는길에 원동력을 제공 해주는 그런
엔진의 역할을 충실히 할것 인가?
엔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도 남을것 같다
가방안에는 도시락이 있으니 오늘 점심은 만족 할것 이고
두툼한 책갈피 속에는 가즈런한 활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나의 지혜의 보고(寶庫)가 될것이니
모래사장 위를 걷는 발걸음 마다 힘과 용기가
희망과 버무려져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가 싶다
-,강이 알려 주는 또 하나의 가르침
나는 강을 보면서 물줄기의 곡선을 읽게 된다
구비치는 계곡을 흘러 왔고 구릉을 따라 내려 온다
부딪침이 있으되 부딪치지 않았다
강은 그렇게 멀고도 먼곳을 여행 하면서
오늘도 유유히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강물은 말씀이 없으시다
흐르는듯 멈춘듯 그 움직임을 알수가 없다
그러나 흐른다고 알고 있다
흐르는 그 물결의 힘은 대단 하다
발전소를 만들어 내고 그 물길을 올려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마시며 살아 가고 있다
그 물결이 닿는곳에는 논과 밭이 어우러져 풍년을 이뤄 낸다
그런데 강물은 말이 없다
속좁은 인간들이 자신의 공덕을 광고 하곤 하는데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하면서도 강물을 말이 없다
헤르만 헷세는 싯타르타 에서 이렇게 말 한다
"강물은 늘 흐르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강물이 이어질수 있는것은 상류가 있고 하류가 있으나
끊어질듯 이어지고 결국은 하나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인생 여정도 끊어질듯 이어져 내려 오고 있고
과거와 미래로 연결 되어 지는 인생의 과정이 있는데
오늘 이라는 그 순간을 통해 이어져 간다
기쁨과 슬픔,고통도 강물처럼 연결되어 나를 만들어 낸다
강물은 늘 오늘도 어제도 그렇게 흐른다
그 안에 희,노,애,락을 다 품고 이어져 가지만
그냥 검허한 모습으로 늘 그자리에 그렇게 살아 간다
고요 하지만 강렬하게
말없지만 깊은 포용력으로 오늘도 그렇게 흘러 가면서
변함 없이 삼라와 함께 하면서 그들의 먹이가 되어 준다
그를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작은 강물이 되려는 희망을 갖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