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이라는 절기를 지났습니다
유월은 그렇게 시작을 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일년의 내리막을 내리 뛰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를 시작 한게 엊그제 같은데 반자락을 지나고 있습니다
옛날 오일장을 보려구
등허리에 곡식들을 짊어 지고 장터로 가노라면
등허리로 땀이 흐르고 다리의 피곤함이 느껴질 때가 되어
언덕에 올리 산바람을 맞이 할때가 되면 어이 반정도 왔구나
하면서 온길이 멀다라고 느껴 졌지만 갈 길은 이제 거이 다 왔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재촉 하던 그때
바로 그때가 유월 이맘때 였는가 싶다
좌,우에 보리 밭에는 누렇게 보리가 익어 가고 있었고
논에는 심겨진 모가 자라서 거의 흙 바닥을 보이지 않게 되고
호밀의 큰키는 하얀 빛을 띄기 시작 하였던 그때를 기억 한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심어 놓은 마늘잎이 누렇게 변하여
이를 뽑아 내어서 가지런 하게 엮어
처마 밑에 예쁘게도 걸어 놓는 그런 때가 요즈음 이었다
올해는 보리 농사가 풍년이 들어서
춘궁기(春窮期)라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어 지는 그 때가 유월이다
쌀 항아리에 쌀은 바닥을 향하여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데
곡식은 아직 수확이 일러서
우리 엄마께서는 우리 식구들 배 곯으면 어쩌나를 걱정 하던
그런 시절의 유월은 보릿단을 베어 지개에 지고 오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보시면서 안도의 숨을 들이키셨다
보릿단에 보리를 타작 하여
방앗간을 거쳐 오면 구수한 보리가 다시 쌀 항아리를 가득 채울때
엄마 께선 얼른 한 바가지 담아서
무쇠 솥에 한 가득 넣으시고는 밥을 지어 한 사발을
우리집 장독대 뒤에 있는 터줏 대감 앞에 올리고
이런 기도를 하셨는가 싶다
천지 신명이시여...
우리 올망졸망 많은 식구 배 곯치 않도록 배려해 주심에
깊은 절로 감사를 올립니다
모쪼록 어미된 저의 간절한 정성을 살피시어
우리 식구들 밥상 머리에서 밥그릇을 헤아리며
내 밥 그릇 없네요 라는 배곺음의 절규는 듣지 않도록
천지신명의 전능 으로 은총을 내려 주시기만을 간구 합니다
먹고 사는일...
그게 에미의 첫 번째의 도리 이니 그 일만은 부족 함이 없도록
장구한 시절속에 꼭 지켜낼 수 있게 도와 주소서...
그런 맘을 깨끗이 씻은 대접에 담아 물 한그릇을
보리밥 옆에 놓으 시면서 천지 신명님!!
보리밥 한그릇 드셨으니 물 한그릇을 드시어
쑤욱 소화를 시키시고 간절한 저의 마음을 읽어 주소서
라는 엄마의 마음을 등 뒤에 서 있던 어린 나는
귀로 듣는 기도가 아니라 행주치마 뒤로 나풀 거리는
치맛자락의 소리를 들으면서 짐작으로 알게 되었다
그런 유월을 지나면서
옛날로 마음의 눈을 돌려 보는건
지금의 안락함에 대한 감사와 어머니 아버지의 춘궁의 어려움이
마음 한켠으로 찾아 오기 때문인가 한다
그렇게 기르시고 홀연히 더나신 부모님을 생각 하면
눈가에 물기가 서리는걸 보면 그 마음을 알아 차릴
나이가 되었는가 싶다
올해도 반년이 지나 가네
올해의 나의 성적은 어떤가?
보리 농사라도 풍년이 들어 배불리 먹을 수 있던 그때의 풍요를
올해의 목표라는 결정된 숫자를 얼마나 접근 하고 있는가?
풍년의 유월이 되어 보리밥을 실컷 먹던
그 정도의 목표 대비 달성 이라는 비율의 숫치를 셈 해 본다
유월의 달력을 들여다 본다
365를 반으로 나누면 183 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사업의 목표 못지 않게 중요한 나의 목표는 어떤가를
나름 체크해 본다
나른함의 시간이 길어 지는 요즈음의 날들...
엇그제 안경의 돗수를 올린일...
그리고 철봉에 매달려 용을 쓰면서 매달리는 시간의 길이를 측정해 보고
이런것이 연초와 어떤 변화를 이루는가를 생각 한다
그런 걸 생각해 보는 달이 유월이 아닌가?
정원의 나무들은 열매를 맺여 가고 있다
단감이 빼곡히 열매를 보여 준다
엊그제는 앵두 나무의 빨강 열매를 따서 앵두주(酒)를 담갔다
유월은 또 감자를 수확 하는 그런 계절이다
감자의 하얀 속살을 만나게 되면 괜스레 배가 부르다
누에가 마지막 잠을 자고 고치라는 집을 만드는 계절인 유월
그때는 까만 뽕나무 열매가 향기로운 그런 계절이다
뽕잎을 누에 밥으로 따러 가서는 해 오라는 뽕잎을 거두는 일은
뒷전이고 오디만 실컷 따먹고
입 언저리에 온통 검푸른 수염을 그리고 집으로 가게 되는
그런 달이 유월이다
누에 고치 농사를 마치고 면사무소에 공판을 마치고 나면
용돈이 생겨서 아버님 막거리 값과 나의 2분기 등록금을
그럴로 처리 하던 그런 시절이 유월 이었다
누에가 어른이 되고 늙어 가면서 그는 번데기 라는 몸을
영양식으로 안주로 몽땅 내어 주는 참으로 좋은 곤충 이었음을
지금 에서야 알아 가는 만시지탄을 느낀다
유월은 어중간 하다
낮에는 한 여름의 더위를 느끼는데
저녁 나절 산책 길에는 선선함이 나의 얼굴을 감싸 주고
푸ㅡ르름의 녹향(綠香)이 코끝을 즐겁게 해주는 그런 시절로
봄과 여름이 함께 하는 계절의 명칭을 나의 머리로는 결정하기
어려운 그런 계절 이다
봄~~하~~~라고 하면 어떨까 라는 어줍은 생각을...
유월은
따듯한 사람들이 만나서 그늘의 고마움을 함께 나누는 달
따끈한 땡볓에 있다가도 더울라 치면 그늘에 좌정을 하게 되고
그 때의 느낌은 그렇게 시원할 수 가 없습니다
배려와 용기를 돋아 주는 그런 날씨의 친절함에
저절로 감사의 마음을 내게 되는 좋은 계절이 유월 이다
그런날 좋아 하는 사람들과 정자 그늘 아래 앉아서
갓 캐어온 감자를 한 양은 솥 삶아서 가져다 놓고
뜨거움을 호호 불며 나눔의 시간을 갖을수 있는 여유로움과
다정함을 함께 누릴수 있었으면 좋은 그런 계절
유월을 사랑 해야 할것 같다
유월의 아름다움
유월의 착함
유월의 풍요를 느끼며 반년을 지나온 그 길을 되짚어 보게 된다
아쉬움이 반이고 대견함이 반이다
그러면서 다가올 연말을 향해 설레임의 기다림을 만끽 하는 유월
그런 유월과 함께 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유월을 사랑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