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월 이다
신록이 점점 푸르름을 더해 가는 그런 때 이다
차를 몰고 어느 곳을 지나 가는데 노오란 보리가 그 향기를
차 안으로 보내 주고 있었다
그 옆에는 하얀 호밀이 장대 같은 키를 자랑 하면서
살랑 이는 바람결에 더하여 인사를 정중 하게 건네고 있다
그런 유월은 아직은 더위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서 참 좋다
한낮엔
쨍쨍 내려쬐는 열기가 이마에 땀방울을 만들어 놓곤 하지만
저녁이 되면 한결 시원해진 온도가 "살만한데...."
라는 고마움의 말을 할때엔 충분한 감사를 드릴수 있어서
참으로 좋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요번 주말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물론 장마철의 그런 폭우는 아닐 지라도 밭에 시들 거리던
농작물 에겐 단비가 되어 내린 그런 빗물이 밭 고랑에
물을 흥건히 가둘 수 있어서 모처럼의 물 풍년을 느낄수 있었다
그 물이 흥건한 밭의 고랑 사이로 바람이 일 때면
작은 파도가 그들의 얼굴을 간지르고 있는것 같다
작은 파도 위로 흰구름이 두둥실 천길 만길 물속으로
여행을 하는 한가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연출을 하고 있다
그 물길 속으로 들어 가면 구름을 타고 가볼 수 없었던
영혼의 세계 일지 라도 가볼 수 있을듯 싶다
단테가 말한 천당도 지옥도 연옥도
작은 물이 고여 있는 그곳에 하늘을 옮겨와서는
그곳이 바로 영혼의 자리 이다 라고 말 하는듯 싶다
그런 유월의 하늘은 물 방울을 어디 에서 실어 왔는지
파란 물속의 깊이를 가늠할수 없게 한다
그런 유월의 빗줄기가 가늘어 진 저녁을 나는 사랑 한다
사랑 하는 유월의 저녁을 만나려구 밖으로 나아간다
몇 발자욱 옮기면 작은 산이 있고
작은산 밑에는 갓 심어놓은 모가 있는 물논이 있다
그 물논을 이슬비를 느끼며 지나 가노라면 감탄에
연이어 경탄을 하게 된다
이렇게 행복한 나들이가 있을까?
지금 아마도 주말 연속극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계시다면
이곳으로 초대를 하고 싶다
초대의 마음을 만들어 내는 세 친구들이 있다
첫번째 친구는 개구리 이다
개굴 개굴 그들의 합창을 우리는 그렇게 표현을 한다
개굴 개굴 ~~~~
청아한 노래 소리가 온동네로 울려 퍼져 나간다
시끄러운듯 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그런 합창 이다
개구리의 합창을 들으면서 혼자 가늠해 보면 천여 마리정도는 될듯
그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참으로 아름답다
개굴개굴~~~
지휘자 선생님이 누굴까 하고 논가로 가까이 가봤다
지휘자 선생님은 바로 바람 결에 일렁이는
밤나무 꽃을 피워 내는 밤나무 가지의 지휘 인가 보다
밤 나무 가지가 바람에 가벼운 춤을 추면
거기에 맞추어서 개구리 들이 노래를 한다
밤나무 가지에 지휘를 따르는 그들 머리 위로
밤 나무 꽃의 향기로움을 내어 놓고 있다
그 향기를 마음껏 배부르게 들이키고는 힘을 주어 개구리 들의
합창 소리가 참으로 아름다운 유월의 저녁이다
두번째 친구는 맹꽁이다
맹~꽁, 맹~~꽁 가끔씩 힘찬 그들의 소리가 들린다
맹꽁~~맹꽁~~~
개구리 노랫소리에 힘을 더 하려는듯 그들의 노랫소리
또렷하게 반주를 넣어 주고 있다
군악대의 연주로 비교 한다면 드럼본의 소리가 아닐까?
맹꽁이의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렁 이게 한다
나를 부르는 그런 노래인가 라는 착각을 하게 한다
어느 풀섶에서 그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대단위 부대원들의 합창 소리인 개구리 들의 노래와 함께
멋진 화음을 이뤄 내고 있다
맹꽁아 라고 부르던 친구의 모습을 떠 올린다
순진하고 착한 친구를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
늘 친구 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던 친구 이었는데
우리는 놀린다고 그를 맹꽁이라고 불렀었다
착하고 마음 여린 그친구가 맹꽁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 난다
세번째 친구는 두꺼비 이다
그곳을 지나 한적한 숲길을 들어 선다
꽥 꽥 꺽 꺽 둔탁한 반주를 듣게 된다
빗길에 기운이 났는지 엉금 엉금 두꺼비 한마리 길을 건너고 있다
지나 가는 나그네인 나를 바라 보고도
두려움도 반가움도 없는듯 제 갈길을 가고 있다
느릿 느릿 가야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느린 걸음으로 목적지엔 언제나 당도 하실런지
그를 염려하게 한다
한참을 가시다가는 커다란 눈망울을 빙글 빙글 돌리면서
산천 경계의 아름다운 유월을 즐기려는가 보다
잠시 멈추고는 숨을 고르고 있다
그리고는 풀섶으로 몸을 숨기는 그를 보았다
꽥~~~꽥 꺽~~~꺽 한가함의 노래를 연주 하고 있다
군악대에 수자폰을 연주 하는 역할을 담당 했는가 보다
두꺼비가 지나간 길에 축축한 유월의 이슬비가
땅 내음을 진하게 풍겨 주고 있다
두터비 파리 물고 두험 위에 치 달으니
라는 시조를 읖조려 본다
뒤험 위에 올라 세상을 바라 보다 경이로운 세상에 놀라
에헤질 할뻔 했던 그 친구의 노래소리
둔탁하지만 마음으로 파고 드는 힘을 느낀다
유월은 이쁘다
보리 익는 냄새가 이쁘고 호밀의 길죽한 허리가 가냘퍼서 이쁘다
그 위로 밤꽃 향기가 진하게 마음을 청소 해주는 수고가
이쁘기만 하다
밤꽃 향기 너머로 저녁연기가 올라 오고
아낙은 자박이를 이고 보리쌀을 닦으러 우물가로
가는 그런 정겨운 유월은 구수 하고도 이쁘다
유월은 향기롭다
개구리 들의 노래소리가 향기롭다
그들의 합창이 향기로움을 더하여 경이롭기 까지 하다
맹꽁이 들의 바보 스럼 인가 했더니 그들의 노래는 외로운 나그네의
마음을 달래고 어우르곤 한다
그런 유월은 향기롭다
둔탁하다 싶은 두꺼비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는 저녁엔
유난히 서쪽새의 노래가 처량 하게 들려 온다
처량스런 서쪽새 에게 두꺼비는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건네고 있다
힘들어도 참어봐~~~화이팅 !!
그러고 나서는 눈을 껌뻑이며 엉금엉금 풀속 안방 으로 여행을
떠나는 그런 유월은 향기롭다
멀리서
밤꽃 내음과 보리가 익어 가는 향기가 날아 온다
그를 흠뻑 배 부르게 먹고 나면 아름다운 유월 향기로은 유월
그런 유월을 만들어 내는 세친구
개구리,맹꽁이,두꺼비가 있어 행복한 유월이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개굴 개굴~~~ 맹꽁맹꽁~~~꺽꺽 그런 합창 소리의 하모니가
유월의 산꼴짝엔 향기로움으로 향내를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