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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이야기

2026.6.12. 강촌일기, 슬펐다. 그리고 부러웠다~~^^

작성자강촌,로사|작성시간26.06.12|조회수14 목록 댓글 0

2026.6.12. 강촌일기, 슬펐다. 그리고 부러웠다~~^^

 

며칠 전 일이다.

며칠 아프고 나서 바람이나 쏘이고 오자고 아파트 산책길에 나섰는데

산책길에서 옆으로 언덕밑에 오래된 마을이 있다.

바로 언덕밑에 텃밭이 있는데 아기 배추가 파릇파릇 입맛을 돋웠다.

몸살 하는 사이 입맛이 떨어져서 먹고 싶은 것이 없었는데

그 배추 이파리 하나 뜯어서 된장에 찍어먹어보고 싶었다.

 

언덕밑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마침내 또래의 할머니가 텃밭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르신 애기 배추 한 줌만 파시지 않을래요. 먹어보고 싶어서요, "

"팔 것 없어요"

그 대답하는 모습은 참 냉정하게 들렸다.

그러나 나는 방법을 달리해서라도 꼭 그 신선한 배추 한 잎 먹고 싶었다.

마침 집에 있는 뉴케어 5 통과 사과 두 알을 예쁜 종이봉투에 들고 그 집으로 내려갔다.

 

"배추가 맛있어 보여서 내려왔어요. 어르신 제가 먹는 것, 집에 있는 것 가져왔는데 이것 드셔요."

"배추 줄 것 없어요. 자식들이 많아서 나누어 주어야 해요, 이것 도로 가져가세요." 

 

나는 무안하여 손을 비비며 돌아섰다.

"네 이것은 어르신 드셔요"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할머니의 남편, 잘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할아버지가 빈손으로 돌아서는 나를 따라 나오며

 

"저 사람, 아파요, 아파서 그래요.~~"

 

돌아서는 내 등뒤에서 들려오는 그 할아버지의 음성은 잔잔하면서도

할머니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부러웠다.

그리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부부를 아픔을 다독거려 주는 정성을 본 것 같아

내 빈손에 부러움 가득 들고 돌아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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