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6.16. 강촌일기, 솔로몬에게 그리고 AI에게 물어본다.~~^^
45년 지기 친구가 있다.
아마도 지인들에겐 첫 번째 손가락으로 꼽힐 장도로 절친으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친구를 만나는 자리엔 늘 그녀가 빠지는 일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했다.
1970~80년도부터의 친구니 오래된 친구이다.
그녀가 명품 옷이나 화장품을 살 때 나는 책을 샀고
그녀가 부모님께 가족을 맡기고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갈 때
나는 남편과 아이들 곁에 있었으며
그가 하이힐을 신고 다닐 때 나는 운동화를 신었었다.
친구는 내게 그랬다.
'너만 자식 귀하냐, 너만 남편 사랑하냐, 너만 알뜰하냐, 그리 살지 말라, 너 인생도 살 줄 알아야 해~~'
하면서 그는 내게 핀잔주기를 서슴지 않았지만 나는 그냥 웃어넘기고
그때마다 나는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비를 넘기고는 했다.
미안하다고~~ 무엇이 미안했는지 이해가지 않지만 미안하다고~~
그렇게 해서 한걸음 떨어져 보는 지인들에겐 그녀와 나는 절친으로 45년을 지냈다.
태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결이 다르고 질이 다르고
격이 다른 그녀를 만난 것은 서른이 넘었을 때였다.
수필을 여섯권이나 출간한 나이지만 아마도 그녀를 주인공으로 담아 글을 버무린 적은 드물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와 남이 보기에 45년 절친 일 수 있었던 것은
나는 그와 토론하거나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 있을 때 늘 마무리할 때는 내가 꼬리를 내렸다.
나는 나의 분수를 알았기에 분수 따라 살아가느라 쓰임세가 과해보이는 그를 비위 맞추며 따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커피를 함께 마시고 봄꽃 개나리를 마중하고 아카시아 향기를 찾아다니는 일에는 죽이 맞았다.
요즘 생각해보면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은 허투루 만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5년을 가장 가까운 벗으로 지냈지만 우리 둘은 가치관이나 삶의 결이나 질과 격은 지금도 평행선이다.
나이 칠순을 넘기고 부터 나이 먹어 가니 가끔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미안해 할 일을 한 적이 없을 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그를 친구로 두어야 하는지 나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드디어 팔순의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르면서 나를 위하여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솔로몬왕 앞에 서서 물어보고 AI와 대화했다.
팔순의 언덕길은 어떤 마음으로 올라야 하느냐고~~??
" 당신은 잘 살아 온 것이오, 시시비비를 가리고 손절 키를 누르고 마음 편할 사이가 아니라면 그냥 내려 놓으세요.
글을 쓰는 당신에게 그를 담은 글을 쓰고 싶지 않다면 그녀는 이미 가까운 사람은 아니에요.
상대를 미워하는 일은 자신을 멍들게 하는 일이니 그 또한 내려놓으세요.
그 친구의 모습에는 시기와 질투와 허세가 보여요,
시기와 질투로 만들어진 열등감을 안고 살아가는
뾰족한 사람에게 찔려 아파하고 서운해하기 보다가는
내려놓음이
당신에겐 외롭더라도 평화로운 삶이 될 거예요.
그리고 참아보려고 자신을 과신하고 자신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마세요.
당신의 남은 삶은 고독하고 평화로운 데서 찾으세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한데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