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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이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마흔두 번째 편지)

작성자1168기 이효훈파더(보병)|작성시간13.08.30|조회수151 목록 댓글 1

(마흔두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도 이젠 시간의 흐름 앞에는 어쩔 수 없이 물러가고 있으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느낌이 들다 못해 새벽엔 춥기까지 하는 구나.

올 여름을 생각해보면 전력난으로 30도를 웃도는 실내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관공서를 필두로 온 나라가 혼연일체가 된 결과 무사히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아 다행이구나.

하지만 아직도 그동안 혹사를 당한 발전설비가 언제 고장이 발생하여 문제가 일어날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 국민모두가 에너지 절감에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야.

오늘 점심시간에 너의 전화를 받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보냈다는 편지는 오늘 아님 내일 쯤 받아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할아버지는 8월 달까지 원룸에 계시다가 큰 아버지댁으로 들어가실 예정이다.

일년 가까이 계시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불편하신 몸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아 자식된 도리로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구나.

 

아들아!

두 번째 휴가는 9월에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구나.

이번 추석에는 조정이 안 되어 나올 수 없게 되었지만 다음 설(2014년 1월 말 경)에는 휴가를 나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곳 고향에서는 9월 둘째 주에 벌초를 하고 곧 추석을 맞이하게 되면서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 더욱 너 가 그립고 보고 싶구나.

 

아들!

그리고 지난 여름휴가를 연평도로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엄마와 함께 단둘이 오붓하게 떠난 여행은 신혼이후 처음인 것 같다.

전북 변산반도를 어머니께서 가고 싶다고 하셔서 다녀왔는데 날씨도 너무 좋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잘 다녀왔단다.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미리 약속이 되었으면 연평도에서 너와 함께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비용이 많이 나온다고 그리고 휴가를 나간다고 오지 말라던 너가 조금은 야속하기도 했단다.

물론 너의 효심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생각이었지만 형에겐 가까이 있어 면회도 자주가고 했는데 너가 섭섭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고, 아무리 거리가 멀지만 너에겐 언제 한번 면회를 가보겠냐?

이번 다가오는 겨울쯤에 휴가를 내어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엄마 휴가내기가 어려워 너가 복무할 동안 연평도 구경을 한번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형은 이번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4.3으로 반면장학생이 되어 국립대학에다 학비를 많이 절감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었고, 교회에서도 지급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게 될 것 같아 대견스럽구나.

이렇듯 두 아들들이 각자 학업으로 군무로 최선을 다해 맡은바 자신의 일들을 잘 해주고 있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사랑하는 아들!

오늘도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소개하마.

 

- 흉터 -

흉터는 일종의 축복이다.

흉터는 생애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많은 도움을 준다.

살아가는 어느 순간 자기만족을 위해서든 혹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든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려 할 때마다 그 흉터를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하면 되니까.

- 파울로 코엘료의《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 -

 

* 흉터를 보면 부끄럽고 아픈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보이지 않는 내상(內傷)의 흉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흉터가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날이 옵니다.

흉터를 남기고 떠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흉터를 자기 내면의 단련과 성장의 지렛대로 삼아

더욱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축복과 감사의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오늘의 우리들이 함께 생각해볼 명언은

 

"좋은 칭찬 한마디면 두 달을 견뎌 낼 수 있다. - 마크 트웨인 -

 

"고난이 고귀한 것이 아니라 고통에서 재기하는 것이 고귀하다. - 크리스티안 바너드 -

 

"지식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지만 지혜는 그렇지 않다. - 헤르만 헤세 -

 

"위기에 처앴을 때 인격자는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 샤를 드골 -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은 성공할 것이다. - 미야 안젤루 -

 

아들아!

그리고 오늘 우리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요한복은 15장 7절 -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하루도 뜻 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

 

2013. 8. 29(목),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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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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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168기 이효훈파더(보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8.30 마흔한 번째 편지는 해병이에게 편지를 보내고,
    USB에서 다른 저장매체로 옮기고 하는 과정에서
    파일을 실수로 삭제 시키는 바람에 카페에 올리지 못하게 되었네요.
    해병이 휴가나오면서 편지를 가져오면 복원할 계획입니다.
    공개하지 못할 무슨 다른뜻이 있는 편지는 아니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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