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

작성자안나|작성시간26.06.18|조회수6 목록 댓글 0

기립

안나

진초록 세우느라 분주한 유월에는
꽃들도 햇살을 삼키면서 붉디 붉게
담장을 넘어 들어와 먼 기억 잡아끈다

저것이 풀지 못한 울혈의 발설이라면
기대에 웃고 울던 평범한 숨소리도
입다문 골목끝에서 서서히 번져오니

놓아도 놓지 못해 생살 뚫고 나온 앓이
조금만 스쳐도 터질듯 아슬한 붉음
오늘은 월담을 뭐라 않고 정중히 경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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