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강~인월 태극 종주 100km
산행 일시: 2008. 8. 29. 07시~31일 14시30분
산행 거리: 약 100km
총 산행시간: 55시간 30분(알바, 휴식시간포함)
날 씨: 맑음
참가자: 서울 쏘나타, 대구 동부능선, 양산 이도진, 천안 박정래, 여수 허슬러, 지리전사,
김상근.
산행 코스: 남강-망해봉-석대산-남가랑봉-웅석봉-밤머리재-동왕등재-왕습지-
새재전망대-청이당-국골사거리-중봉-천왕봉-장터목-촛대봉-선비샘-벽소령-
연하천산장-토끼봉-임걸령-성삼재-만복대-정령치-세걸산-바래봉-덕두봉-인월
산행 거리: 남강-망해봉-석대산-남가랑봉-웅석봉 23km
웅석봉-밤머리재-동왕등재-새봉-하봉-천왕봉 26km
천왕봉-영신봉-벽소령-연하천산장-임걸령-노고단 25.1km
노고단-성삼재-만복대-세걸산-바래봉-덕두봉-인월 25.7km
경남 산청 남강-인월 약100km

(어울림 지도 퍼옴)
푹푹 삶는 더위도 계절 앞에는 어쩔 수 없나보다!!!
입추 처서를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자극하고 청명한 높은 가을
하늘이 계절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리산 남강태극 진주 남강자락에서 지리산 동남능선과 동부능선 주능선
서부능선까지 약 100km구간을 목적에 두고 시간에 구애 없이 먼 여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좌측부터 이도진,동부능선,박정래,허슬러,오봉채회장님,지리전사.쏘나타)
28일 오후 5시 30분 경남 산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나 다시 원지까지 이동한다.
20년 전 여수에서 전국 유명한 산들을 안내 산행한 오봉채회장님께서 산청에
계시면서 이 소식을 듣고 오셔서 저녁식사도 접대해 주시고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발지점)
29일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단성 문익점 생가에서 중산리쪽 구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5분정도 지나면 좌측도로 소남리 방향 500m쯤 가다 좌측 농로 따라
올라가다 산속으로 진입한다.

(망해봉)


(물안개 자욱한 남강)

7시 출발 10분정도 올라가니 왕봉산 사방이 탁 트이며 남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물 위에 핀 하얀 물안개가 강위를 맴돌고 있고...
곧장 내려와 중산리 가는 아스팔트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건넌다.
망해봉 안내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다 kbs진주 방송국 안테나 세워진 곳에서 뒤쪽이
망해봉 정상






(사유지 수목원)


7시 40분 북쪽으로 진행하니 야트막한 산을 지나는 곳에서 밤나무 밭이 연속되며
알알이 영글어진 밤알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다.
315봉을 지나는 곳에는 개인소유 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어 눈요기에 좋은 장소이나
지금도 가꾸는 중이어서 앞으로 이곳을 지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석대산앞 공사현장)

(농기구 창고)

(석굴)

(말벌집)
석대마을 가는 곳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중장비들이 온 산을 파헤쳐 붉은 황토색을
띠며 발가벗고 있다.
석대마을을 내려와 파란색 지붕 농기구 보관창고 바로 옆 도로 따라 10분정도 오르면
인공석굴이 만들어져 있고, 바로 옆 큰 바위 아래 말벌 집에는 벌들이 분주히
겨울을 준비한다.
곳곳에 길을 안내하는 동부능선님 늘빈자리님의 시그널이 길을 따르게 한다.



10시 40분 석대산 정상 크나큰 표지석.
여기는 주위 산꾼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여기저기 많은 시그널과, 주위 높은 산들이
많아 조망권도 시원스럽고 맑은 날씨에 가을바람이 진행에 도움을 준다.

(청계저수지)

(좌측 달뜨기능선, 우측 웅석봉)


12시 남가랑봉 여기서 중식을 하고 식당에서 준비한 주먹밥에 김치 하나가 꿀맛이다.
발아래 청계저수지에는 파란 물이 가득하니 풍만함이 넘쳐난다...
우리가 진행해야할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이 펼쳐진 곳은 높이 오를수록 힘은 들지만
더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행운이다.
널널한 산행에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오늘 산행은 소풍 나온 기분이다.
힘들어 하는 일행이 있어 같이 진행하다보니 속도는 느릴 수밖에...
1001번 도로까지 내려와 웅석봉까지 치고 올라가야한다.
고도를 높이다보니 배낭무게는 서서히 무거워지고 힘들어하던 일행은
더욱 뒤처져버린다.
그러나 어쩌랴... 같이 출발하였으니 같이 진행할 수밖에....


(웅석봉 헬기장 아래 샘터)

(지리산 비경)


15시 10분 웅석봉 정상. 천왕봉 쪽 먹구름이 짙어지고 주위의 산들이 구름 속에
숨어버려 조망권이 신통치 않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식수가 부족하여 웅석봉헬기장 아래 50m쯤 내려가니 시원한
물줄기가 콸콸 쏟아진다.
식수를 보충하고 밤머리재까지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밤머리재)



(좌측 허슬러,김상근, 동부능선,이도진, 지리전사, 쏘나타,와우)
17시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동부능선님께서 미리 전화를 하여 준비된 밥에다 대구에서
지원 나오신 와우님, mt주왕님께서 음식 지원을 해주신다.
응원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맛난 식사에 휴식도 하고...
19시 도토리봉을 향해 출발 캄캄한 어둠이 깔리고 헤드랜턴에 의지하며 걸으나
동행하는 여러 회원님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19시 30분 도토리봉 우리가 진행할 동부능선은 어둠의 산그리메에 모습을 감추고 칠 흙
같은 어둠속에서 오늘의 리더 동부능선님은 제일 후미에서 여러 회원님들을 편안하게
이끌어 주신다.
금방 쏟아질 것 같은 별들 중 유난히 큰 별이 우리를 따라 움직인다.
어느 한분이 인공위성이라고 한다. 지리산 능선에서 인공위성까지 만나다니 그야말로
행운의 종주이다.
21시 15분 동왕등재. 전망대에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자연의
고마움이다.
23시 10분 왕습지 도착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나무 바닥에 잠깐 누워서 취하는
휴식이 꿀맛이다.
태극하면서 잠과의 전쟁이 제일 힘들지만 꼭 이겨내야 한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생리적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저하고 이도진님만 먼저 출발하여 쉬엄쉬엄 간다는 게 2시간동안 알바...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등산로를 이리저리 나뭇가지로 막아버리고 시그널까지 철수하여
그만 잠결에 되돌아 왔을 때는 모두 다 떠나고 다시 길 찾아 진행...
힘들게 고생시킨 이도진님 죄송합니다.
30일 이튿날 잠과의 사투와 억새와 산죽 길 이슬에 옷까지 흠뻑 젖어 추위가 엄습한다.
새봉까지 급경사길 힘은 들지만 지나야 할 길이기에 즐기면서 진행한다.
06시 새봉에 도착하였을 때 너덕바위 뒤쪽에서 허슬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먼저 앞에 가신 분들도 새봉에서 알바하고 합류...
후후후 입가에 흐르는 미소는 어쩔 수 없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그저 하늘 보고 웃어야지요. 지리산 태극은 밥 먹듯이 하여도 깜빡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려운 태극 길이다.
하봉, 중봉 오름길이 걱정이 앞선다.
단속반원들이 낮에는 상주하니 정찰조로 허슬러님과 동행하여 먼저 출발..

(반야봉쪽 주능선)

07시 키가 넘는 산죽 밭을 헤치고 청이당에 도착하여 행동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시원한 물도 보충하여 국골 사거리로 출발한다.
휴식을 취한 다음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국골 사거리에 도착하니 안내판도 철거하고 시그널도 전혀 보이지 않고, 하봉 오름길
군데군데 바리게이트를 쳐놔서 숨죽이며 올라간다.

(중봉)


(지리산 풍경)

10시 20분 중봉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아무도 없다. 후미 책임지고 오시는 동부능선님께
문자를 보낸다.
청이당-하봉오름길 이상 무라고....
2시간을 기다려도 후미는 연락두절.... 소리쳐 불러 봐도 ...
마침 지리전사 한분만 먼저 오라온다.
시간은 흘러가고 후미와 모두 동행하여 진행한다는 것은 모두 다 실패로 끝날 것 같아
세 사람이 먼저 출발 뒤따라오는 회원님들께 정말로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12시 20분 중봉출발 토요일이라서 천왕봉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붐비고 지리산
고봉들도 아직 녹색의 푸르름이 이른 가을만큼 풍만하다.

(제석봉)
12시 45분 천왕봉 전체가 푸른빛이고 살아서 움직이는 맑고 청아한 푸른 하늘 빛깔처럼
넘실거리는 주능선들, 굽이굽이 떠다니는 하얀 구름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제석봉
너덜밭 길도 많은 등산객들이 붐빈다.

(장터목산장)
13시 10분 장터목산장 산장주위에는 장터를 방불케 한다. 남녀노소 계절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

14시25분 촛대봉. 가을을 재촉하는 세석평전이 야생화들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연이 마들어낸 천상화원이다.
그리운산님, 허비님의 격려의 문자가 들어오고 많은 관심 문자들 감사합니다.


(벽소령 산장)
16시 10분 선비샘 시원한 샘물에 미숫가루로 허기를 채우고 30분간의 낮잠에 즐긴다.
밤에는 추워서 등산로에서는 잠을 잘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원기 충전...

(새롭게 단장된 연하천 산장)
19시 20분 연하천산장. 새롭게 단장한 건물 2동과 식수가 나오는 샘터도 보기 좋고 위생적이다.
산장에서 햇반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토끼봉 계단 길을
지나 화개재부터 시작되는 공포의 나무 계단 길도 밤이라서 금방 지난 것 같다.
삼도봉에서 부터 임걸령 샘터까지 등산로 정비한다고 많은 돌 주머니들이 등산로
곳곳에 널려 있다.
지리산도 설악산처럼 돌길 너덜지대가 될 것이 뻔하다.
31일 셋째 날 0시 30분 임걸령샘. 샘에서 흐른 물에 미숫가루로 간식하고 물도
충분히 보충한다.
정령치까지 가져가야 할 식수이다.



(산거북이님 부부)
1시 50분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취사장에는 많은 인파들로 붐빈다.
이야기하다보니 j3회원이란다.
반갑다고 인사하고 성삼재 너덜 길 따라 내려오니 산거북이님 부부께서 낮 12시부터
새벽2시30분 늦은 밤 이 시간까지 기다리고 계신다.
쇠고기 전골에 수박, 사과, 곶감, 맥주, 소주 등 많은 준비를 해오셨다. 아이스박스
하나에 많은 준비물 큰 정성입니다.
송호생 부부님 행복하십시오.
거듭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반야봉 일출)




(만복대 오름길)

(안개가 덮어 버린 구례)
5시 넓은 주차장 자동차 안에 아직도 계신다.
고맙다는 인사 나누고 만복대 오름길이다.
아침이슬이 풀잎에 맺혀 살포시 털어내며 진행하는데 고통이 따른다. 동쪽하늘에는
벌써부터 동이 트기 시작하여 붉은 실선이 반야봉 주위에서 하루를 준비한다.
구례, 산동온천주위에도 하얀 솜털 구름이 마을과 계곡을 꽉 채우고 금방이라도 솜털
위에 뛰어 들고 싶은 심정.....

(허슬러님)


7시 10분 만복대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아침을 짓느라 여념이 없다.
웅비49님께서 격려전화까지 고맙습니다.
타들어가는 목을 달래기 위해 물병을 꺼내 들었더니 아뿔싸!!!! 간밤에 임걸령에서
받아온 물이 황토색으로 오염되어 먹을 수가 없다.
아마도 공사 중이어서 오염되었나싶다.
3명 모두다 몽땅 쏟아 붓고 정령치로 향한다.

( 주인없는 정령치)


(되돌아본 만복대)

8시 정령치에 도착하니 옛날에는 정령치 2층 뒤쪽 공간에 물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치워 버리고 문 까지 닫혀 있어 물을 구할 수가 없다.
황당한 일이다. 서부능선을 가려면 물 없이는 도저히 진행 할 수 없다.
좀 기다리고 있으니 승용차 4대에서 60대 되는 부부들이 내리신다.
염치 불구하고 장거리 산행 중이라고 설명을 하고 물 한 병을 부탁하였는데
남원에서 오셨는데 동창모임으로 관광하러 오셨단다.
흔쾌히 물 1병과 포도 몇 송이 까지 사막에서 물을 구한 기분이다.
중년 되는 부부님들 행복하시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3명이서 물 1병을 들고 세걸산 넘어 세동치까지는 가야한다.
서부능선 암능 길 넘어 갈 때마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보다....

(세동치 아래 샘터)


(나뭇가지에 매달아둔 물병과 바가지)후답자를 위하여...
10시 30분 세걸산 지나온 주능선도 멀게만 느껴지고 우리가 가야할 바래봉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걸산 급경사길 7분정도 내려오니 안부 우측 길 따라 20m정도 내려가니 물통위에
호수 2개가 시원한 물을 쏟아낸다.
그동안에 갈증난 목을 축여내고 수통에도 가득 채운다.
깨진 바가지가 있어서 가지고 나와 등산로 나뭇가지에 빈 물병하나 깨진 바가지
두 개를 매달아 놓는다.
다음산행하시는 등산객들께 샘터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멀리 보이는 바래봉)
1122.8봉 무명봉 이후부터는 철쭉 군락지 봄에는 천상화원으로 붉은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어 등산객들을 유혹하지만 오늘 한낮의 기온은 30˚전후 나무 한그루 없는
풀밭에 푹푹 찌는 지열이 애꿎은 얼굴만 달군다.
바래봉까지 고통의 등산로다.
바래봉샘에서 잠깐 동안이나마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바래봉 정상으로 향한다.


(허슬러, 김상근)

13시 바래봉 정상 이제는 덕두봉 찍고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그동안 지나온 천왕봉쪽
주능선에서부터 서부능선으로 많이도 걸어 왔구나!!!!.
마지막 힘을 내어서...
13시 30분 덕두봉 찍고 구인월에 도착하니 여수에서 바람투님께서 인월 까지 배웅을
나오셨다.
인월 어탕국 국수 식당에서 점심겸 하산주로 축하 피로를 날려본다.
옆 좌석에서 식사중인 태달사 한인로 후배님께서 지리산 종주하고 식사중이란다.
반가운 사람을 여기서 만나다니 기쁨과 동시에 우리 식대를 먼저 계산하고 떠나버렸다.
바람투님, 한인호님 두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전국 태달사 회원님들 뜨거운 성원과 격려 전화 매세지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3일 동안 밤낮으로 함께한 열정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앞에서 리더하시고 뒤에서 끝까지 배려와 격려 해주신 동부능선님 그 외 많은 회원님들
모두 다 종주의 기쁨을 바랬는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 기회에 붉게 물든 단풍이 유혹할 즈음에 새로운 도전과 정신력으로 다함께 기쁨을
만끽 해 볼 것을 기약하면서 다시 한 번 동부능선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김 상근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