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의 노래 / 정연복
지금 빛나는 저 태양
내 생의 마지막 태양일지도 몰라
지금 바라보는 이 꽃
내 생의 마지막 꽃일지도 몰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 생에 스치는 마지막 사람일지도 몰라
지금 서산마루 넘는 저 노을
내 생의 마지막 노을일지도 몰라
지금 드리는 이 기도
내 생의 마지막 기도일지도 몰라
지금 내 눈에 와 닿은 저 아스라한 별빛
내 생의 마지막 별빛일지도 몰라
지금 내쉬는 이 숨결
내 생의 마지막 숨결일지도 몰라.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같이
여린 들숨과 날숨
그 아슬아슬한 경계 속에 이어지는
내 목숨의 끝은 오늘일지도 몰라
어쩌면 내일이면 나는
벌써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생의 마지막 시간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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