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물

작성자blue-sky(조일)|작성시간26.06.11|조회수12 목록 댓글 0

      뻘물

 

이 질퍽한 뻘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향이 아니라 밤꽃 흐드러진

페로몬 냄새 그보다는 문클한

이 질퍽한 뻘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향이야

열 몇 살 가슴 두근거리던 때 이야기지만

들찔레 소복이 피어지던 그 언덕에서

나는 비로소 살냄새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여자도 낙지발처럼 앵기는 여자가 좋고

그대가 어쩌고 쿡쿡 찌르는 여자가 좋고

하여튼 뻘물이 튀지 않는 꽹과리 장고 소리보단

땅을 메다 치는 징 소리가 좋아요

하늘로는 가지 마.....

하늘로는 가지 마.....

캄캄하게 저물면 뒤늦게 오는 땀 울음

그 징 소리가 좋아요

저물다가 저물다가 하늘로는 못 가고

저승까진 죽어 갔다가

밤길에 쏘내기 맞고 찾아드는 계집처럼

새벽을 알리며 뒤늦게 오는 소리가 좋아요.

 

            - 송수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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