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그릇과 은 그릇
학식이 높고 지혜롭지만 얼굴이 지독히 못생긴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황후를 찿아뵙게 되엇는데 황후는 그를 만나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오 그대는 귀중한 보배를 참으로 못생긴 그릇에 담아 두었군요." 그러자 그가 정중하게 물었다. "황후 마마, 왕궁에서는 술을 어떤 그릇에 담아 두십니까?" 황후는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듯 "술이야 항아리에 담아두지요.' 그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저런 ! 황제께서 드시는 술을 어찌 보잘것없는 질항아리에 담아두십니까/ 금 그릇과 은그릇은 어디에 쓰시렵니까?" 그의 말이 옳다고 여긴 황후는 술을 모두 금그릇에 옮겨 담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술은 모두 맛이 변해 버렸다. 몹시 화가난 황후가 그를 불렀다. "학식이 높은 그대가 금 그릇이 술맛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을텐데, 왜 나에게 그런 일을 권했소?' 그가 정중히 대답했다. "저는 다만 귀중한 것도 보잘것 없는 그릇에 담아 두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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