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이별하는
헤어짐의 미학
>
언제나 떠나고
언제나 낯선듯한 만남을
가져야 했던 순간들 그 그리운
시간들을 묻어 버려야 했던
순간의 기억들이 여기 있어.
안개 속을 헤메인다
떠나는 자의 뒷모습..
보내는 자의 뒷모습..
멀리 아스라히 사라질때 까지
발을 동동 구르다 지쳐버린 기억
풀썩 주저 앉아 두다리 땅바닥에
짓이기며 울었던 기억도 있었지.
그러다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시리도록
차가왔던 기억들
나의 삶이
웃음으로 가득할때는
세상이 온통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러나
이제 눈물흘리고 안개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뒤 돌아보니 그곳 까지 달려온
나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이상하고.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이고
사람들은 서로를 다 알지 못하고
모두가 다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커다란 설움에 목청껏 소리내어
울어도 봤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는
지금도 가슴에 묻혀져
항상 떠남은 새로운 만남을
약속 한다는데.나 이제 만남이
그리 유쾌하지 않음은.아마도 많은
세월 속에 온갖 때를 다 묻히며
살아냈기 때문이겠지
떠남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여정이었고
만남은 또 다른 나의 실체를
맞이하는 늘 새로움의
기억이었다
글: 김 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