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누구십니까 *
박 고운 봄바람 스치듯 우연히 내게 다가와 어느새 내 가슴 깊숙이 자리잡은 이름 당신은 누구십니까. 풍경화가의 붓놀림에 따라 높아지는 하늘처럼 내 손짓에 따라 몸짓하는 인형같은 당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리저리 널려진 세상의 가시덩쿨에 눈이 찔려도 내 앞에만 서면 언제 그랬나 싶게 동공 가득 함박 웃음 지어보이는 슬픈 피에로 같은 피상의 당신 나 이제 당신으로 인해 비 한껏 뿌려도 행복한 해바라기가 되어 웃고 바람 센 밤에도 타오르는 촛불이 되어 춤추고 눈 내리는 시린 계절이 와도 봄을 기다리는 노래가 되고 싶습니다 이런 내게 있어서 당신은 누구십니까. 정녕 당신은 누구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