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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다시 드리는 기도

작성자jjr71|작성시간19.07.18|조회수31 목록 댓글 0

다시 드리는 기도


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께 무엇이든지
그저 달라고만 조르며
바라기만 하였습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즉흥적으로 해 놓고는
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 있는 저를 내치지 않고
기다려 주시는 주님
이제 많은 말은 접어두고
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
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


잠시 하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 때
일상의 밭에 묻혀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내며
당신을 찬미하고 싶을 때
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


짜증을 내고 싶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때
남을 험담하는 자리에서
선뜻 화제를 다른 얘기로
돌릴 용기가 부족할 때
나직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깨끗이 하렵니다


주님,
제 삶의 자리에서
생의 시퍼런 슬픔과
삶의 아린 아픔들을
원망보다는 회한보다는
온유한 마음으로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게 하시고
더 깊이 고독할 줄 알게
보다듬어 주소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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