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 9-17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사랑타령”을 하고 계십니다.
다른 나라말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단어에 있어서는 그렇게도 다양하게 구사를 하는 우리나라말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지요........
그 대상이 누구이든 아무런 구분이 없이 그저 “사랑”이란 단 한 가지 단어만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말씀하셨듯이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사랑함에 있어서 그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아무런 구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우리의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면 곧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과 똑같이
당신의 벗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최후의 심판 때에도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영원히 당신과 살 것인지 영원히 결별할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하십니다......
사랑의 대상에 따라 다른 단어를 쓰며 거기에 따라 높고 낮음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주님께서는 분명히 "벗“이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만난 이웃“이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당신과 똑같은 위치에 두셨는데
사람들은 스스로 그 대상에 따라 높낮이를 결정하고 어떤 대상을 사랑하며 사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대상이 누구이든 그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기에 아무런 구분이 없습니다.
이성 간에 만나 사랑을 느끼고 한 몸을 이루는 결혼 생활 안에서의 사랑도
자기의 목숨을 내어주어야만 하는 사랑이며
결혼 생활 안에 보내주시는 자식에게로 향한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자기의 목숨을 내어주어야만 하는 사랑이며
혈육으로 맺어진 가족을 떠나 만나는 이웃들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자기의 목숨을 내어주어야만 하는 사랑입니다.
또한 세속을 떠나 오로지 하느님만을 사랑하겠다고 하는 수도성소나 사제성소 안에서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이웃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랑을 하지 못한다면
평생을 그렇게 산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대상이 누구이든 사랑을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목숨을 내어놓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에 주님께서는 먼저 나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을 하신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라고.......
오늘 이 아침에
자기가 있는 그 장소가 어디이든
자기의 생활 방식이 무엇이든
만나는 모든 이 안에서 목숨을 바쳐 나를 사랑하신 주님을 발견하고
내 목숨을 다하여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주시고
그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십사 간청해 봅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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