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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자매님께는

작성자jjr71|작성시간19.11.28|조회수34 목록 댓글 0

자매님께는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에 입원중인 25살 먹은 막내 남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의 병명은 간암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온 몸에 암세포가 전이되어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매에게 4일전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버님께서 뇌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병이 계셨던 것도 아니었고 아픈 분도 아니었습니다. 갑짜기 일어난 일인 것으로 압니다.
제가 이름을 거론하며 글을 올리는 것은 자매님의 모습에서 믿는이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이런 환경이라면 하느님을 원망하며 세상을 저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매님은 무척 침착했고 무척 지혜롭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처신했습니다.
먼저 아버님께서 응급실에 계실 때 대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비의 기도를 드리며 아버님께서 주님의 은총을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님께서는 대세를 받으시고 조용히 기도중에 운명하실 수 있었고, 자매님은 장지에 갈때까지 끝임없이 기도하며 주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자매님께서는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는 일이라며 온 마음을 다해 기도 드리며 지금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위해서 기도드려 주기를 진심으로 청했습니다.
그 결과 아버님이 장지로 모셔질때 까지 연도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자매님은 울고 있지 않았습니다. 자매님은 눈물을 머금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지하며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버님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매님은 아주 침착하게 그 슬픔을 받아드리고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어버지께서 대세를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연도가 계속 드려짐을, 그리고 자신과 형제들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것을, 이 아픔을 통하여 가족이 사랑하게 되고 가족들이 주님을 믿고 따르게 될것을 감사드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매님의 모습에서 저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겪은 시련은 모두 인간이 능히 감당해 낼 수 있는 시련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신의가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힘에 겨운 시련을 겪게 하지는 않으십니다. 시련을 주시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1고린토 10,1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로마서5,3~5)

어쩌면 저의 삶은 자매님에 비하면 무척 쉬운 삶이며 감사해야 하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를 돌아보면 저는 제안에 갇혀서 지난날을 그리워하며 고통을 인내하기 보다는 회피하려고 무척 안달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자매님께는 성령이 함께 하시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매님은 믿고 용기를 가지고 이 고통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또 그 초상을 치르는 병원에서 사랑으로 일치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곳을 방문하는 셀기도모임 회원들과 성서모임 회원들에게서 자매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손님이 아니라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세상사람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을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요한13,35)
우리 모두는 어떤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하느님께 의지하며 그분께 우리자신을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자매님과 돌아가신 아버님, 병중에 있는 동생 이 호석, 그리고 그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매님과 모든 청년형제자매님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우리의 처지는,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갑니다.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받습니다."라는 성서의 말씀대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로마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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