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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400년 전의 사부곡

작성자jjr71|작성시간20.03.15|조회수12 목록 댓글 0

400년 전의 사부곡
지난 4월 안동에서 발견된 412년 전의 한글 편지는 31세로
죽은 남편에게 보내는 아내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된 바 있지요.
이 편지는 고성 이씨 이응태의 묘를 이장 하던 중 발견되었는데,
시간을 초월하여 전해지는 감동을 전합니다.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
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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