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속에서 순교를
.. 복음이 전파되었던 초기시대에 수 없이 죽어간 순교자들! 성 테르툴리아누스 교부는 “순교자들의 피는 신앙의 씨앗”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들이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날입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그 옛날 순교자들의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신앙을 위협하는 장애물과 유혹은 참 많습니다. 특히 물질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것은 순교시대만큼이나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하는 것은 결국 신앙인들 각자가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하느님의 존재와 그분의 말씀을 믿는 것뿐 아니라, 삶 속에서 전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닙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루가 9,23)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입니다. 참다운 신앙의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고난의 길입니다. 어쩌면 세속의 거센 유혹과 악의 힘을 거슬러 믿음을 지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 구원에 도달하는 길은 어렵고 험난하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격려해 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루가 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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