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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어 머 니

작성자jjr71|작성시간21.01.24|조회수11 목록 댓글 0

어 머 니
- 황금찬 -

어머니...
어머니는 항상 고향의
하늘 아래 사십니다.
어머니의 손에는 언제나
고향의 흙냄새가 풍겨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일만 하셨습니다.
모를 심으시고 고추밭을 매시고
감자를 캐셨습니다.

남루한 옷을 입으시고
가난을 견디시며 우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어머니,
저녁이라고 먹는 콩죽 한 그릇,
그것마저도 배고프겠다고
다 우리들에게 나누어주시던 어머니...

그 때 저는 왜 그렇게도 철이 없었는지,
어머님이 굶으시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진달래 꽃이 피는 봄,
제가 늦께 돌아오는 밤이면

동구밖 느티나무 밑에 별을 이고 서서
제 발소리가 저만치 들려오면 '
금찬아!' 하고 부르시던 어머니...

지금도 그 음성 그대로
제 귀에 남아 있습니다.

쇠고기 국에 쌀밥 좀 먹어봤으면-
이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어머니의 그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한
불효자식입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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