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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

작성자jjr71|작성시간21.06.09|조회수25 목록 댓글 0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

안녕하세요? 장마도 지나고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입니다. 짜증보다 웃을 일이 많으시기를 기도드리면서... 오늘 복음 말씀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요즘은 거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셨다는 것 아실 겁니다. 부모님들도 거의 도시락가지고 학교에 다니셨죠? 

처음에는 양은 도시락이었다가, 조금씩 예쁘게 생긴 도시락이 나왔고, 나중에는 보온이 잘 되고 국그릇도 따로 있는 도시락까지 나왔습니다. 지금은 더 좋은 도시락이 나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이든... 그 시대에 가장 인기 많은 반찬이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에는“햄소세지”반찬이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늘 집에서 먹는 것들.. 신 김치, 무슨 나물... 그런 것들이 도시락에 그대로 담겨있으면 마음속 한편으로 실망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정성껏 싸주시는 부모님 정성보다 반찬이 어떤 것인지 더 관심이 있던 나이여서 그랬던 것 같구요... 

자, 그럼 오늘 복음 말씀으로 가 보겠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어른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가 모였습니다. 

예수님이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을 보고서, 혹은 풍문으로 듣고서 마음속에 무언가 가득 기대하고 모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기대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배고픔의 상황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작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작, 어떤 어린 아이가 내어놓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도시락 이야기에 적용을 해 보면...그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햄쏘세지 근처도 못 가는 음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장 별 볼일 없는 반찬에, 전혀 쓸모없는 양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당시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다면... '아유, 또 이거야?' 했을 만한.. 그런 음식이었고, 그것도 턱없이 모자란 양이었던 겁니다. . 

그러니까 안드레아 사도가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는 말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말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정말 큰 것이었는데, 정작 예수님께서 갖고 계시는 것은 정말 보잘 것 없는 빵과 물고기, 그것도 아주 약간 뿐이었습니다. 

자, 그런 상태에서 이제 기적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는 그 기적... 오천 명을 먹이셨다는 결론은 잘 알고 있지만... 오늘, 그 과정에 좀더 주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예수님은 빵과 물고기를 들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상황은 사실, 감사를 드릴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을 앞에다가 놓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실 겁니다. 하지만... 기적은 바로 그 감사의 기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저것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채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고 아쉬워합니다. 몸이 건강해도 재물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정신이 온전해도 몸이 불편한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께서 받은 것이 얼마나 되는지, 받은 것이 무엇인지 그 내용은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아주 작은 것을 받았다는 그 사실에 감사를 드리고 계십니다.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그 가치를 안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우리가 받은 많은 것,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여겨 감사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 사실 나름대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합니다.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나의 재주, 내 능력... 내가 사는 데에 허락된 가족들, 이웃들, 그냥 받았다는 그 사실에 감사를 드릴 줄 안다는 데에서 기적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달라는 대로”다 나누어 주셨습니다. 양이 조금밖에 없으니 다 못준다, 조금만 가져가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먼저 먹을 것을 남겨두고 나누어 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 오늘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적은, 몇 명이 무엇을 먹었는가 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그 기적을 일구어 냈는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는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시고... 

정말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지, 나는 감사할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무 소용도 없어 보이는 것들이... 바로 우리가 못 보고 지나쳐온 빵과 물고기가 아닌지... 돌아보시는 한 주간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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