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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작성자jjr71|작성시간21.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안녕하세요? 어느 잡지에 이런 예화가 실린 것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의 어느 도시 빈민가에서, 아픈 이들을 도우며 살던 어느 젊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어느 날 소아마비에 걸려서 희망 없이 절름발이가 되어가고 있던 12살짜리 소아마비 소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게 생각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마음이 아파서, 그 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무엇인가 도와주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의지할 곳 없는 절름발이 소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호소했고, 의사는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 즉시 그 아이를 수술해 보겠노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 동안 그 소년을 위한 수술이 계속되었고, 소년의 회복을 위하여 정성을 다했던 의사와 주위 사람들 덕분에... 소년의 건강이 점점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열심히... 그 소년에게 걷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몇 년 동안의 노력과 정성은 마침내 소년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만들었고, 그래서 소년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걸을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중년부인이 된 그 여인과, 소년을 치료했던 정형외과 의사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그 여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소아마비에 걸렸던 소년의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 소년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 쯤 어른이 되어 있겠군요?”
하지만, 그 여인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아, 예... 어른이 되었습니다....”
다시 의사가 물었습니다. "소년은 지금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까? 행복한 젊은이가 되어 살고 있다면 좋겠는데..."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던 여인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그 때 그 소년은 지금 감옥에 가 있습니다. 사람을 죽여서, 감옥에서 형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우리는 그 소년에게 걷는 방법만을 가르치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걸어가야 할 곳을' 가르치는 것은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예...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한 평생,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중요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만큼은 할 수 있어야 기본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먹는 것만큼은 먹어야 하고, 남들이 입는 것만큼은 입어야 하고, 남들이 건강한 만큼은 건강해야 하고, 남들이 누리는 것만큼은 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들려드린 이야기처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그 목적지를 잃어버린다면...
남들만큼 건강하고, 남들만큼 무언가를 할 수 있어도... 아니, 남들보다 더 건강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참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걸을 수 없는 소년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은, 그냥 걸을 줄 아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어디로, 어떻게 걸어야 하는가 하는 것도 다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난 주일..우리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던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은 그 기적을 보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예수님은...눈에 보이는 세상 것들, 세상이 주는 배부름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빵을 찾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좋아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는 것들, 우리가 먹고 싶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늘 끊이지 않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그것들 중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가 사는 데에 있으면 행복한 것 같지만, 그것은 가지고 나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계속해서, 영원히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세상 것들 중에는 아주 작은 것들입니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아주 조금 가진 가운데서 약간 더 얻었을 때 행복하고, 고민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던 고민거리가 잘 해결되었을 때 행복하고,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들이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면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통해서, 배를 부르게 해 주시려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게 하려고 애쓰셨습니다.
우리도... 썩어 없어질 세상 것들이지만, 그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다면.... 세상 것들에 머물러 있거나 거기 얽매이지 않고 한 걸음 건너 그 세상의 주인을 볼 수 있다면... 영원한 생명의 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무더위 속에서 가끔씩... 우리가 바라는 것들, 우리가 갖고 싶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에만 얽매여서 썩어 없어질 것에 마음이 모두 다 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시는 한 주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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