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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사랑에 눈먼 하느님

작성자jjr71|작성시간22.10.12|조회수48 목록 댓글 0

사랑에 눈먼 하느님


병든 인간의 눈엔 대체적으로 모든 게 병들어 보여지고,
사랑에 빠진 자의 눈엔 모든 건 사랑을 지니게 된다.
그처럼 하느님 역시 그 스스로가 완전하시기에
모든 게 완전하게만 보여질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할 정도로
하느님은 이 우주를 완전하게 보셨다.
하지만 사실로는 창조된 우주는 불완전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 뱀이 활동을 시작하고 아담과 에와가 죄를 저지르자
비로소 하느님은 이 우주가 완전치 못함을 깨닫게 되고,
그 어떤 결함이 있음을 눈치채셨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마치 사랑에 눈먼 자가
설사 배신을 당할지라도 그 사실을 차마 믿을 수가 없어
"설마" 혹은 "비록 그럴지라도"하며 다시 믿음을 보내듯,
곧 그것을 덮고 다시금
"내가 만든 이 우주는 분명히 완전한 것이야!"하는 생각에 잠겨 들게 되었다.
그러나 '카인의 살인'은 물론이요 '바벨의 오만' 등등으로 인해
죄악의 냄새가 더욱 고약해져 하늘에까지 닿으며
더 이상 "설마"나 "비록 그럴지라도"만으로 묵과할 수 없게 되자,
그제야 하느님은 이 우주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후회까지" 하게 되셨다.
곧 "아담과 에와에 대한 에덴 동산에의 접근금지"와 같은
그냥 탈리오적인 대증요법적인 처벌이나,
"노아의 대홍수"식의 불완전한 부분의 제거나 격리만으론
이 우주의 완전함을 되살리려는 치료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전면적인 구원 사업을 작정하신다.
곧 이 불완전한 인간과 우주를 참으로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하느님 몸소 완전한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시기까지 하셨으니,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강생 사건이었다.
이 불완전하기 만한 죄많고 어설픈 존재인 인간을 향해
"내가 완전한 것처럼 너희들도 완전하라"고 말씀하실 만큼
세상을 향한 가없는 사랑 때문에
인간에 대해 아예 눈까지 멀고 마신 하느님 그분은,
인간에게 듬뿍 신뢰 어린 사랑을 보내며
이 우주전체를 하느님나라로 만드는 작업에 매진하신다.
참으로 "상처투성이의 이 불완전한 죄인"이
다시금 "완전한 존재"로 보여질 그날이 올 때까지
하느님의 손길을 쉴 수가 없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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