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꽃말: 진심, 포근한 사랑
세월의 수레를 타고 잠시 머물던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사라지고
초록으로 뒤덮힌 동산에 진한
밤꽃 향기가 진동한다
비릿한 남정네의 향기가
온 산을 뒤 흔들면
내 마음도 그 향기에
유혹되어 출렁 거린다
보잘것 없는
무지랭이 같은 삶
한번쯤은 밤꽃처럼
독한 향기 징하게
질러보고 싶지 않은가
하얀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외딴 마을 방 한칸 빌려
하룻밤 묵으며 오래 걸어 온
나그네의 발냄새처럼
징한 밤꽃 향기에 밤새도록
실컷 취하고 싶다
흰 밤꽃이 달빛 받아
더욱 희어지는 밤이면
화려한 꽃만 찾이 헤매던 나를
잠시 내려 놓고
독한 내 삶의 냄새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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