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경 시조 5편

작성자안윤희|작성시간26.06.14|조회수13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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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은경

작은 문 열어보니
가파른 좁은 계단

두려움 호기심에
올라가 바라보니

작은 창 달빛 들이워
어린날이 꿈같아라




시간 나이
                                         주은경

하루를 열어보니 어느새 해 기울고
눈 뜨면 또 아침이라 시간은 쉼 없이 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몸 무겁고 숨 가빠와

따라가려 애를 써도 걸음은 더뎌지고
야속히 흘러가는 시간을 놓쳤는지
흩어진 생각 붙잡아 가만히 돌아 본다




석양
                                    주은경

멀리서 바라보니 불타는 저녁 해를
한참을 넋 놓고서 붉은 빛에 잠긴다
처음본 광경이라서 눈길마져 붙들리고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아서 아름다운
태우지 못한듯이 미련을 남긴채로
더 붉게 세상 물들이며 하루 끝에 떨어진다




남편의 주름
                                   주은경

얼굴을 가만보니 마음 깊이 저려온다
가족 위해 달린시간 거기 남아 있었구나
주름에 새겨진 날들 말없이 나를 찾네

고단했던 하루하루 그늘처럼 드리우고
침묵속 참은시간 조용히 숨 쉬는데
그 세월 깊은사랑이 조용히 빛이난다

지우개 있었다면 몇 줄쯤 지울 텐데
미안한 마음으로 오늘도 기도한다
고마운 남편의 희생 평생토록 품으리




사계의 산
                                      주은경

봄이면 연두빛에 잠든 산 깨어나고
길가엔 벛꽃들이 춤추듯 피어나니
봄처녀 나들이하듯 내마음도 설레이네

여름산 초록물결 하늘까지 푸르러라
꽃들이 만발하니 온산이 꽃길일세
뜨거운 햇살 피해서 숲길을 걸어가네

가을엔 푸른하늘 산 곳곳 단풍들이
그림을 그린듯이 붉은색 칠을 하고
마지막 열정들만이 불꽃처럼 타오르네

눈 덮힌 산길위에 침묵이 깊어지고
겨울을 알려주듯 찬바람 스며드네
차갑게 굳은 능선 위로 햇살이 내려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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