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오미나
선암사 숲길 겹벚꽃
꽃망울 틔우자니
햇살은 따사롭고
나무 향 그윽하다
봄바람
간질이는 곳마다
기지개 활짝 켜네
선암 매 향기가
휘감아 흐르고
흙냄새 흠뻑 취해
바위에 기대니
뎅그랑
풍경소리에
세상 근심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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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분노
오미나
그날은 금남로에
열사들 울부짖음이
선홍빛 붉게 물든
꽃잎 되어 몸부림치고
하이얀 이팝꽃나무
주먹밥 되어 동참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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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의 비밀
오미나
믿음의 여인들아
아들을 원하는가
월정사 구 층 석탑
보살좌상에 기도하고
불상 코 몰래 만져서
득남 뜻을 이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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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립도서관
오미나
책장을 넘길 때 글 속에서 길을 묻고
읽고 또 읽으니 한 줄 문장이 마음 두드리네
생각의 등불 밝혀서 내 안이 따뜻하다
창가에 앉아 책장 넘기면 글자가 말을 거네
마음이 이어지고 벗마냥 오래 머물러
남한강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흐뭇하다
글자들도 흘러나와 내 곁에 앉는구나
말없이 읽어도 강물처럼 모이는 생각
도서관 책은 동반자요 위대한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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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오미나
밖에는
비 오는지
처마끝에 머물고
이 밤에
봄기운이
방 안에 가득한데
봄비는
내일도 올까
나들이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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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1
오미나
무지개 같은 손녀인가 은근 기대했더니
예쁜 고추 달고 첫 손자 나왔구나
애썼다 고운 며느리 가슴 벅차 눈물나네
작은 손 꼭 쥐고 해맑게 웃는 아기
몽실몽실 보름달 우리집에 떴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범 판박일세
온종일 쌔근쌔근 잠자는 오동통 천사
밤새 또 한 뼘 한 뼘 쑥쑥 자랐네
옹알이 사랑스러워 늙은 마음 꽃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