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부 절(卩) - 꿇어 앉아 있는 사람
병부 절(卩)자는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절(卩)자를 액(厄)자 아래에 있는 글자와 같이 쓰기도 한다.
하여금 령(令)자는 지붕(△) 아래에서 무릅을 꿇어 앉아 있는 사람(卩)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즉 누군가의 명령(命令)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비슷한 글자로 명할 명(命)자가 있다. 하여금 령(令)자와 마찬가지로 지붕(△) 아래에서 무릅을 꿇어 앉아 있는 사람(卩)에게 누군가가 입(口)으로 하는 명령(命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앙 액(厄)자는 절벽(厂)에서 굴러 떨어져 다쳐서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이다. 액운(厄運)은 나쁜 운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글자로 위태할 위(危)자는 절벽(厂)위에 위험(危險)하게 사람(人)이 서 있는 모습과, 이미 절벽(厂)에서 굴러 떨어져 다쳐서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이다.
짐승을 의미하는 개 견(犭)자와 병부 절(卩)자가 합쳐진 범할 범(犯)자는, 짐승(犭) 앞에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으로, 짐승이 사람을 침범(侵犯)한다는 의미이다. 범죄(犯罪)는 죄를 범한다는 의미이다.
물리날 각(却)자는 병부 절(卩)자와 갈 거(去)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꿇어 앉은(卩) 채로 뒤걸음질로 물러난다(去)는 의미이다. 옛날에 높은 사람 앞에서 물러 날 때에는 항상 뒤걸음으로 물러났다. 중국의 옛 문화를 물려 받은 일본에서, 고급 식당이나 요정에 가보면 종업원이 방에서 나갈 때 이렇게 나간다. 문화는 물려준 나라보다 물려 받은 나라에서 더 잘 보존되어 있는 법이다. 퇴각(退却)은 뒤로 물러간다는 뜻이다.

말 권(卷) 혹은 문서 권(卷)자는 병부 절(卩)자와 [말 권(釆+廾)]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卩)의 무릎 구부린 모양에서 구부리다, 말다라는 뜻이 나왔고, 고대 중국에서 문서나 책을 대나무 죽간으로 만들어 두루마리처럼 말았다고해서 문서라는 의미가 생겼다. 그래서 책을 세는 단위도 권(卷)이다. 나중에 말다라는 원래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 다시 손 수(扌)자를 붙여 말 권(捲)자가 되었다.
오를 앙(卬)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왼쪽에 서 있는 사람(亻)과 오른 쪽에 끓어 앉아 있는 사람(卩)이 있는 모습이다. 즉,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는 사람을 올려 보고 있다. 따라서 원래의 뜻은 우르러 본다는 의미였으나, 나중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를 더 하여 우러를 앙(仰)자가 생겼다. 추앙(推仰)은 높이 받들어 우러러본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