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 호(戶) - 문(門)의 한쪽
호(戶)자는 문(門)의 한쪽을 본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보통 지게 호(戶)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지게란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어께에 지는 지게가 아니라, 외짝문을 의미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지게 호(戶)자는 집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호구(戶口)조사나 가가호호(家家戶戶)와 같은 경우가 그러한 예인데, 집집마다 반드시 문이 있고, 그 문이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라서 그런 의미가 생긴 것 같다.
부채 선(扇)자는 날개 깃털(羽)들을 문짝(戶)처럼 넓게 펼쳐 만든 것이 부채이다. 또한 새 날개와 문짝은 부채처럼 앞뒤로 움직인다. 바람을 일어키는 선풍기(扇風機)나, 감정을 일어키는 선정(煽情)에서 보듯이 무언가를 일어킨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작을 편(扁)자는 지게 호(戶)자와 책 책(冊)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외짝문(戶)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들을 책(冊)처럼 연결한 모습으로, 책(冊)처럼 작은 문짝(戶)이라는 데에서 작을 편(扁)자가 생겼다. 편작(扁鵲)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명의(名醫)이다.
방 방(房)자는 뜻을 나타내는 지게 호(戶)자와 [모서리 방(方)]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방에 방문(房門)이 한짝 있으니까, 지게 호(戶)자가 들어간다.
곳 소(所)자는 지게 호(戶)자와 도끼 근(斤)자가 합쳐진 글자로 고대 중국에는 집집(戶)마다 도끼(斤)가 있었고, 도끼를 놓아두는 곳이란 뜻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깨 견(肩)자는 어깨의 모습을 나타내는 지게 호(戶)자에 고기 육(肉→月)자가 합쳐진 회의문자이다. 오십견(五十肩)은 오십세 전후에 어깨에 통증이 나는 병의 일종이다.
뻐꾸기 고(雇) 혹은 품팔 고(雇)자는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자에 [지게 호(戶)→고]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뻐꾸기는 새이니까, 새 추(隹)자가 들어간다. 봄철에 뻐꾸기가 울면 농사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품을 판다는 의미가 생기기도 하였다. 호(戶)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해고(解雇)는 고용(雇用)한 사람을 내보낸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