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서 전쟁에 사용되었던 무기는 칼(刀)과 도끼(斤, 士), 창(矛, 戈)과 방패(干, 盾), 활(弓)과 화살 (矢) 등이 있는데, 전쟁이 없을 때에는 농사나 사냥을 하는데 사용되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상 생활에 사용하던 생활 도구를 전쟁 때 무기로 사용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 전쟁이 일상 생활화 되어 있던 고대 중국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5가지 병기를 오병(五兵)이라 불렀다.
- 도(刀) : 날이 한쪽만 있는 칼. 주로 베는 데 사용.
- 검(劍) : 날이 양쪽으로 있는 칼. 베거나 찌르는 데 사용.
- 모(矛) : 모순(矛盾)이라는 고사성어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모(矛)자는 창끝에 칼날이 달려있어 찌르는 데 사용하는 창의 형상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창이다.
- 극(戟) : 낫처럼 날이 옆으로 뻗어 있어, 당겨서 베거나 찍는 창을 과(戈)라고 부르는데, 극(戟)은 모(矛)와 과(戈)를 합친 모습이다.
- 시(矢) : 화살
도끼를 지칭하는 글자로는 도끼 근(斤)자와 선비 사(士)자가 있다. 선비 사(士)자는 원래 도끼 날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당시 무사(武士)들이 도끼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사(士)자는 무사(武士)란 의미로 사용되었고, 나중에 봉건 사회에서는 지배 계급이 되었다. 주나라에서 시작된 봉건제도는 춘추시대에 다음과 같은 5개의 계급이 정착되었다.
- 천자(天子) : 춘추시대에는 주나라의 왕(王)을 천자(天子)자라고 불렀고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을 다스렸다. 이런 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의 경기도(京畿道)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다.
- 제후(諸侯) :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친척이나 공을 세운 신하에게 나누어 주고 제후(諸侯)로 봉하였다. 춘추시대에는 이러한 제후국이 140여 개나 되었다.
- 대부(大夫) : 제후(諸侯)는 자신의 영지의 일부를 친척들이나 신하에게 일부 나누어 주고, 대부(大夫)로 봉하였다. 제후(諸侯)나 대부(大夫)가 거느리고 있던 신하들을 경(卿)이라고 불렀다.
- 사(士) : 대부(大夫)는 친척들에게 군대를 이끌도록 하고 사(士) 라는 벼슬을 주었다. 선비 사(士)라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이 글자는, 원래 큰 도끼를 들고 다니는 무사(武士)들에게 주는 벼슬이었다.
- 서민(庶民) : 일반 백성
이러한 무사(武士) 계급은 문인사회로 옳아 오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로 변화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는, 봉건시대 지배계층인 문관 관료층으로 알려져 있는 사대부(士大夫)라는 단어가 춘추시대의 벼슬인 사(士)와 대부(大夫)를 합쳐 만든 단어이다.
하여튼 도끼는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군인들이 많이 들고 다녔던 무기였던 것 같다. 병사(兵士)의 병(兵)자는 도끼(斤)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고, 사(士) 또한 도끼이다. 무사(武士)나 군사(軍士)란 단어에도 도끼를 의미하는 사(士)자가 들어간다.
방패의 모습을 본따 만든 방패 간(干)자와 창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창 모(矛)자는 부수이지만, 다른 글자와 만나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도록 한다.
[사진]창(矛)과와 낫모양의 과(戈)가 합쳐진 극(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