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 과(戈) - 고대 중국의 창
창 과(戈)자는 긴 막대기 끝에 낫이나 갈구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창은 농사 지을 때에는 농기구로 사용하다가, 전쟁할 때에는 베거나 찍어서 상대방을 살상하는 무기로 사용한다. 특히 마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마차 주변의 적들을 베는 데에는 찌르는 창(矛)보다는 낫 모양의 창(戈)이 효율적이었다.
창 과(戈)자는 옆에 붙어 있는 날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과(戈), 무(戊), 월(戉), 술(戌), 아(我)자와 같이 변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이 글자들의 소리나 뜻은 제각각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슷한 부류로 분류해보자.
○ 창 과(戈)
창 극(戟)자는 창 과(戈)와 줄기 간(幹)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로, 창(戈)의 날이 좌우로 나무 줄기(幹)의 가지처럼 뻗어 나온 창이다.
칠 벌(伐)자는 창(戈)으로 사람(亻)의 목을 베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즉, 적을 창으로 물리친다는 의미이다. 정벌(征伐)은 무력을 써서 적을 치는 일이고, 벌초(伐草)나 벌목(伐木)은 풀이나 나무를 베는 일이다.
오랑케 융(戎)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갑옷 갑(甲→十)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갑옷을 입은 오랑케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열 십(十)자가 갑옷 갑(甲)자의 원래 형상이다. 오랑케 융(戎)자에 돈을 의미하는 조개 패(貝)자가 붙으면 도적 적(賊)자가 된다.
경계할 계(戒)자는 창(戈)을 두 손(廾)으로 들고 경계(警戒)하는 모습이다.
굳셀 무(武)자는 창(戈)과 발(止)이 합쳐진 글자로, 무사(武士)가 창을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는 모습이다. 그칠 지(止)는 그친다와 간다는 두가지 뜻이 있다.
도적 전(戔) 혹은 상할 잔(戔)자는 창(戈) 두자루를 가지고 가니 도적이고, 또한 창(戈)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쇠 금(金)자가 합쳐지면 돈 전(錢)자가 된다.
싸울 전(戰)자는 뜻을 의미하는 창 과(戈)자와 [오랑케 이름 선(單)→전]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오랑케 이름 선(單)자도 원래 줄 양끝에 돌맹이를 매달아 사냥하는 도구이다. 오랑캐 이름 선(單)자는 홑 단(單)자로 우리에게는 더 잘 알려져 있다.
숨길 장(臧)자는 신하 신(臣)자와 창 과(戈)자에 [나무조각 장(爿)]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창(戈)을 피해 숨어 있는 노예(臣)의 모습이다. 나중에 숨는다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풀 초(艹)자를 추가하여, 감출 장(藏)자가 만들어 졌다. 풀 초(艹)는 덮거나 감춘다는 의미의 글자에 들어간다.
놀 희(戱)자는 창 과(戈)자와 [빌 허(虛)→희]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원래 창의 일종이었으나, 실제 싸우기 위한 창이 아니라 놀기위해 허구(虛構), 즉 가짜로 만든 창이다. 연극(演劇)이나 희극(戱劇)에서 사용되어 논다는 의미가 들어갔다.
○ 다섯째 천간 무(戊)
다섯째 천간 무(戊)자는 창(戈)의 왼쪽에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가차하여 십간(十干)의 하나로 사용된다.
겨레 척(戚)자는 다섯째 천간 무(戊)자에 [콩 숙()→척]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겨레라는 의미는 가차되어 사용되었다. 친척(親戚)이란 친족(아버지 쪽)과 외척(어머니 쪽)을 일컫는다.
○ 도끼 월(戉)
도끼 월(戉)자는 무(戊)자와 비슷하게, 창(戈)의 왼쪽에 넓은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달릴 주(走)자가 붙으면 넘을 월(越)자가 된다.
○ 개 술(戌)
개 술(戌)자는 무(戊)자와 비슷하게, 창(戈)의 왼쪽에 넓은 도끼날이 붙은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중간에 있는 한 일(一)자는 도끼날의 아래 부분이다. 개 술(戌)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개와 짝이 되어 개 술(戌)자가 되었을 뿐, 개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 없다.
다 함(咸)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아래에 입 구(口)자가 있다. 도끼로 목을 내려 칠 때 두려움을 이기려고 있는 힘을 다해 입(口)으로 고함(高喊)을 지르거나, 아니면 무서움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다"라는 의미에서 "다"라는 의미가 생기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하기 위해 입 구(口)자가 다시 하나 추가 되어 소리칠 함(喊)자가 되었다.
위협할 위(威)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아래에 여자(女)가 있는 모양이다. 즉 도끼로 여자를 위협(威脅)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는 위협당하는 대상이다.
이룰 성(成)자는 넓은 도끼날이 붙은 창(戌) 안에 ㅣ가 추가된 글자이다.ㅣ가 무었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끼날이 붙은 큰 창으로 적을 평정하여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성 성(城)자는 흙(土)으로 만든 성을 도끼(成)로 지킨다는 의미이다.
해 세(歲) 혹은 나이 세(歲)자는 걸음 보(步)자와 개 술(戌)자가 겹쳐진 글자이다. 걸음 보(步)자는 앞에 이야기 했듯이 발자국의 모습인 그칠 지(止)자를 아래 위로 배열한 글자이다. 곡식을 베는 낫(戌)으로 가을에 수확하면 한 해가 간다(步)는 의미이다. 세모(歲暮)는 연말을 의미하고, 세월(歲月)은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한다.
○ 나 아(我)
나 아(我)자는 창의 앞쪽 날이 톱니처럼 생긴 무기의 상형이다. 일부에서는 손 수(手)자와 창 과(戈)자가 합쳐져, 손으로 창을 들고 나를 지킨다라고 해석하는데 상형문자를 보면 손 수(手)자가 확실히 아니다. 가차되어 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옳을 의(義)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도끼날이 달린 창의 모습인 아(我)자에 장식용 양의 뿔(혹은 새의 깃털)의 모습인 양(羊)자가 달려 있다. 즉 의장용으로 사용하던 창의 모습이다. 나중에 "옳다"는 의미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인(亻)자를 붙여 격식 의(儀)자가 생겼다. 의리(義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이다.
○ 지킬 수(戍)
지킬 수(戍)자는 사람(人)이 창(戈)을 들고 지킨다라는 의미이다.
기미 기(幾)자는 사람 인(人), 창 과(戈), 작을 유(幺幺)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사람(人)이 창(戈)을 들고 작은(幺幺) 기미(幾微)를 살핀다에서 유래한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