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쇠
그칠 지(止)자와 마찬가지로 발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그칠 지(止)자와 다른 점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그칠 지(止)자를 아래로 뒤집어 놓았다.
그칠 지(止)자와 마찬가지로 걷는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그칠 지(止)자가 바깥으로 나가거나 앞으로 가는 반면, 걸을 쇠(夊)자는 안으로 들어오거나 뒤로 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상형문자에서 발의 방향을 보면 이해가 쉽다.
비슷한 글자로 뒤에 올 치(夂)자가 있는데, 이 글자도 발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치(夂)는 글자의 위쪽에 주로 오고(各, 冬), 쇠(夊)는 글자의 아래에 오는(慶, 愛, 憂, 夏, 陵)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두 글자의 의미가 같고 형태가 비슷하여, 현대에 와서는 두 글자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 추세이다. 이 글에서도 두 글자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 各 : [회의]각각 각, 걸을 쇠(夊) + 입 구(口)
집(凵)에서 나간다는 의미의 나갈 출(出)의 윗부분이 그칠 지(止)의 변형된 글자인데, 각(各)자의 윗부분은 발(止)의 방향이 반대로 집(口)에 들어온다(夊)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나중에 "각각"이란 의미로 변화되었다.
- 각자(各自) : 제각기
▶ 夏 : [회의]여름 하, 머리 경(頁)의 변형자 + 걸을 쇠(夊)
상형문자에는 머리(頁)와 손과 발(夊)이 있으나 생략되어 손과 머리의 일부가 생략되고 하(夏)가 되었다. 여름에 기우제를 지내는 무당의 모습으로 추측하여, 하(夏)가 여름을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
- 춘하추동(春夏秋冬) : 봄, 여름, 가을, 겨울
▶ 冬 : [회의]겨울 동, 걸을 쇠(夊) + 얼음 빙(冫)
상형 문자를 보면 나무가지에 잎이 두개 달린 모습이다. 걷는다(夊)는 의미와는 상관없다. 겨울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글자 아래 얼음(冫)의 간략형인 두점을 넣었다.
- 동지(冬至) : 이십사절기의 하나로,12월 22일경
▶ 慶 : [회의]경사 경, 축하할 경, 사슴 록(鹿)의 변형자 + 마음 심(心) + 걸을 쇠(夊)
축하하는 마음(心)으로 경사로운 일에 가는데(夊), 사슴(鹿)을 선물로 가지고 가는데에서 유래.
- 경축(慶祝) : 경사로운 일을 축하함
▶ 憂 : 근심할 우, 머리 혈(頁)의 변형자 + 마음 심(心) + 걸을 쇠(夊)
마음으로 근심하니까, 마음 심(心)자가 들어간다.
- 우려(憂慮) : 근심하거나 걱정함
▶ 愛 : 사랑 애, 손톱 조(爪) + 사람 인(人→冖) + 마음 심(心) + 걸을 쇠(夊)
입을 크게 벌린(爪) 사람(人→冖)이 가슴의 심장(心)이 강조된 채로 걸어가는(夊) 모습의 상형이다. 손톱 조(爪)는 입을 벌린 얼굴의 모습이고, 아마도 사랑에 넋이 빠진 모습을 강조한 글자이다. 서양에서 사랑을 표시하는데 하트(Heart)를 사용하여 심장(心)이 사용되는 것처럼 사랑 애(愛)자와 공통점이 있다.
▶ 夌 : 넘을 릉, 흙 토(土) + 어진 사람 인(儿) + 걸을 쇠(夊)
발(夊)을 강조한 사람(儿)이 머리에 무엇(土)을 이고 걸어가는 모습
☞ 陵 : 언덕 릉, 언덕 부(阜) + [넘을 릉(夌)]
▶ 處 : 곳 처, 걸을 쇠(夊) + 집 면(宀→几) + [범 호(虍)→처]
초기의 상형문자를 보면 집 (宀→几) 안에 발(夊)이 들어 있는 모습이다. 즉 집 안에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나중에 소리를 나타내는 범 호(虍)자가 추가 되면서, 발(夊)이 집 (宀→几) 밖으로 나와 버렸다.
- 거처(居處) : 자리 잡고 사는 곳
▶ 俊의 오른쪽 글자 : 갈 준, 걸을 쇠(夊) + [승낙할 윤(允)→준]
발(夊)로 걸어 가니까, 걸을 쇠(夊)자가 들어 간다.
☞ 俊 : 준수할 준, 사람이 준수하니까, 사람 인(人) + [갈 준()]
▶ 麥 : 보리 맥, 올 래(來) + 뒤에 올 치(夂)
래(來)자는 원래 익은 보리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보리가 중앙아시아로부터 중국에 들어온 식물이라서, 래(來)가 "오다"는 뜻으로 쓰이자, 의미를 분명히하기 위해 뿌리 모습(夂)을 추가하여 보리 맥(麥)자를 만들었다.
- 맥주(麥酒) : 술의 일종
▶ 复 : 갈 복
발(夊)로 풀무레질을 하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발로 눌렀다 떼었다를 반복하여, 왕복(往復) 운동을 반복하는데에서 가고 온다는 의미가 생기고, 나중에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걸을 척(彳)자가 붙어 돌아올 복(復)자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