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단 연구 자료 학습 ‘AI 상담사’ 나왔다
입력:2026-06-12 03:03
챗GPT 연계 상담 플랫폼 ‘해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구축
박형택 목사 평생 축적 이단 보고서
방송 콘텐츠 등 담아… 신뢰성 높여
박형택 목사가 최근 서울 강서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에서 AI를 활용해 온라인 이단 상담에 나선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소장 박형택 목사)가 최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이단 상담 플랫폼을 구축했다. 박형택(76) 목사는 챗GPT와 연계한 이 플랫폼에 40여년에 이르는 자신의 이단 연구 자료를 녹여냈다. AI 이단 상담의 한계로 지적된 전문성과 정확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상담 플랫폼의 이름은 ‘Happy(해피)’로 유튜브에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로 검색하면 계정 링크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11일 해피에 “어떤 종교단체가 탈퇴자를 가룟 유다로 규정하고 관계 단절을 명령하는 것이 권위에 대한 순종인가”라고 물어보자 “정통 개혁주의 신학과 건강한 교회론의 관점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면 권위에 대한 정당한 순종이 아니다”고 답했다. 오히려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사람을 통제하고 세뇌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많은 일반 생성형 AI에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탈퇴자의 관계 단절을 명령한 영적 지도자의 조치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답이 나왔다. 해피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실제로 이단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이단 교리나 왜곡된 종말론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사용에 주의를 당부해 왔다.
생성형 AI 해피의 답변 모습. 해피 캡처
박 목사도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인터넷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활용하는 문제를 우려해 오랫동안 축적한 이단 관련 보고서와 연구 자료, 저서, 방송 콘텐츠 등을 AI에 학습시켰다”며 “일반 AI는 거짓 정보에 대한 분별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은 직접 연구한 자료에 기반을 두기에 신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사이트 개설 배경에 대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상담 요청이 이어지지만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사용해 온 용어와 상담 태도, 피해자를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입력해 사실상 나를 대신할 상담사를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개발을 위해 연구소 간사인 배철 목사가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했으며 현재도 상담 자료와 연구 문헌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이단 상담 AI를 통해 이단에 빠진 사람과 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다. 그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미 이단에 빠져 방황하는 이들이 정보를 얻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기존 이단 정보 사이트와의 차별점으로 ‘상담 기능’을 꼽았다. 박 목사는 “단순히 이단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이 아니라 피해자가 실제로 뭘 해야 하는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며 “필요할 경우 오프라인 상담까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이 플랫폼이 한국교회의 이단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했다. 박 목사는 “이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특정 단체의 실체를 정확히 알게 하고 한국교회가 축적해 온 연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피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81157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