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관리가 왕 앞으로 나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유혹을 피해 맡은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왕은 기름이 가득 담긴 잔을 건네며 말했다. “한 시간 안에 정해진 거리를 돌아오너라. 단 기름을 한 방울이라도 쏟으면 엄벌에 처하겠다.” 그러고는 칼을 든 군인을 그의 뒤에 따라붙게 했다.
그 관리는 잔을 두 손으로 꼭 붙든 채 땀을 뻘뻘 흘리며 길을 걸었다. 마침내 그는 기름 한 방울 쏟지 않고 제시간에 돌아왔다. 왕은 흐뭇하게 웃으며 물었다. “길모퉁이의 꽃집을 보았는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가구점은.” “보지 못했습니다.” “구둣가게는.” “죄송합니다. 기름을 쏟지 않으려 정신을 집중하느라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말했다. “그렇게 맡은 일에 충성하다 보면 유혹에 빠질 겨를이 없는 법이다.”
미국 속담에는 “마귀는 빈둥거리는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많은 유혹과 시험은 지나치게 한가한 시간 속에서 시작된다. 결국 유혹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길은 거룩하고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집중하는 데 있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81155349&code=23111512&sid1=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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