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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수행의 향기

나는 누구인가?

작성자智雲|작성시간26.06.09|조회수9 목록 댓글 0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 거듭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은 세월에 풍상에 씻겨
시들고 허물어 간다.
거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늘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 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면이 밝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변해 가느냐 달려 있다.
자신의 중심을 들여다봐야 한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 살지 않고
중심에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허물어지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원초적인 물음을 통해서
늘 중심에 머물러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을 추구해야 한다.

-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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