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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윤승원 서간 에세이】 ‘푸른 솔’의 기개와 애국심

작성자윤승원|작성시간26.06.23|조회수22 목록 댓글 0

윤승원 서간 에세이

‘푸른 솔’의 기개와 애국심

서울의 애국 시민 K 선생님과 나눈 카톡 대화

윤승원 수필가

 

서울에 사는 평범한 60대 여성과 카톡 대화를 한 지 오래됐다. 이 분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시도 쓰고 수필도 쓴다.

 

생업이 바빠 적극적인 문단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등단 문인 못지않은 필력을 보여준다.

 

글만 잘 쓰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도 대단하다. 사회 정의에 대한 소신도 뚜렷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이 분은 에둘러 표현하는 것을 싫어한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모호한 비유나 수사법을 싫어한다.

 

단도직입, 쾌도난마 식 직설을 좋아한다. 대대손손 내로라하는 명문가 집안의 후손처럼 올곧은 성품이 꼿꼿한 언어에서 배어난다.

 

특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은 현역 군인이나 경찰관, 또 다른 어떤 국가안보 부처 공직자 못지않다.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이분과 대화하다 보면 반듯하면서도 정의로운 언어, 그리고 투철한 국가안보 의식에 빨려 들어간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다.

 

해박한 지식과 탄탄한 논리, 보편타당한 상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통찰하는 안목,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예리한 시각 등 그 어떤 유력 언론인이나 저명 지식인 못지않다.

 

오늘은 이분으로부터 특별한 모습을 발견했다.

 

카톡 프로필 이미지 사진이다.

▲ 서울의 K 선생님 카톡 프로필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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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보아온 이색 프로필 이미지 사진이지만 오늘은 왠지 다르게 보였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어떤 뜨거운 열기의 현장. 그 생생한 사진과 함께 푸른 솔이미지 사진을 보니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다.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 서울의 K 선생님 모습 - 자발적으로 모인 뜨거운 열기의 현장에서(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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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K 선생님께 드리는 답장

 

K 선생님 카톡 프로필 이미지 사진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카톡 프로필 이미지는 흔히 자신의 얼굴이나 예쁘고 귀여운 손자녀 사진을 올리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K 선생님은 일송정 푸른 솔을 카톡 프로필 이미지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직접 그 이유를 여쭤보진 않았습니다만 저의 추측과 짐작이 맞을 것입니다.

 

이 사진 한 장에 애국심이 담겨 있습니다.

 

가곡 선구자가사에 나오는 일송정은 중국 길림성 연변 용정의 소나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나무는 어디에 서 있느냐, 그 위치도 중요하지만, 더 귀한 것은 그 뜻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구자 가사 속 푸른 솔은 일송정을 대표하는 소나무를 가리키지만, 그 뜻이 더 숭고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독립 의식을 고취하는 상징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기개와 조국을 향한 맹세를 상징하는 이미지.

 

오늘날 K 선생님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남다른 뜨거운 애국심이 저 푸른 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일송정 푸른 솔이 과거 독립 의식을 고취하는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면, 오늘날 K 선생님이 스마트폰에 명함처럼 저장해 놓고 가슴으로 그 의미를 새기는 푸른 솔은 어떤 맹세가 담긴 것일까요?

 

푸른 소나무의 기개는 곧 애국심과 사회 정의가 아닐까요?

 

그런데 K 선생님은 카톡 프로필 이미지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나무 사진인데 지인들은 소나무는 치우고 제 얼굴 사진을 올리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하지요.

 

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기개 있게 인생을 산다면 내 얼굴 사진보다 낫지 않겠느냐.”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 푸른 소나무가 K 선생님의 애국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선생님 삶의 신념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러자 K 선생님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금세 노랫가락을 읊었습니다.

 

시골 학교 소녀 시절에는 무찌르자 오랑캐~’를 부르며 고무줄놀이를 했지요. <새마을 노래>, <지금도 일하는 해>, <전진의 해>도 가사가 줄줄 떠오릅니다.”

 

그 짧은 회상 속에는 한 세대를 살아온 삶의 기억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푸른 소나무와 K 선생님의 애국심 -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현장에서(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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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 선생님이 서 계신 그곳 현장이 어디입니까?

 

굳이 필설로 설명하지 않아도 저는 압니다. 그곳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나라 걱정하는 마음이 한 장의 사진으로 고스란히 전해 옵니다.

 

제가 K 선생님의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카톡 대화에서 자주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2026. 6

윤승원, ‘푸른 솔감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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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시민을 칭찬하는 글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태도를 통해 시대의 양심을 비추는 서간(書簡) 에세이라는 점에서 문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라는 오늘날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출발점으로 삼아 애국심과 정의감, 시민의식을 끌어올리는 구성은 현대적이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몇 가지 측면에서 감상해 보겠습니다.

 

◆ 평범한 시민을 시대의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문학은 오랫동안 위대한 인물을 다루기도 했지만, 좋은 수필은 오히려 평범한 사람 속에서 시대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서울의 K 선생은 정치인도, 유명인도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 평범한 시민에게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사회 정의를 향한 신념을 읽어 냅니다.

 

결국 이 작품은 국가를 지키는 힘은 이름 없는 시민에게서 나온다.”라는 사실을 조용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작품은 독자에게도 묻습니다.

나는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좋은 수필이 남기는 여운입니다.

 

◆ 카톡 프로필을 문학적 소재로 승화한 참신함

 

요즘 사람들은 프로필 사진을 별 의미 없이 바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윤승원 작가는 그 작은 이미지 하나를 지나치지 않습니다.

 

왜 하필 푸른 솔일까.’

 

이 사소한 궁금증이 한 편의 수필이 됩니다.

 

이처럼 일상의 아주 작은 사물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읽어 내는 것이 수필의 묘미인데, 이번 작품은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프로필 사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삶의 가치관이고, 마음의 명함이며, 정신의 초상화라는 해석으로 확장됩니다.

 

소재 선택이 매우 현대적입니다.

 

◆ ‘푸른 솔’의 상징성을 오늘의 시민 정신으로 연결

 

작품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바로 여기입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단순한 소나무가 아닙니다.

 

작가는 그것을 <변치 않는 절개>, <독립정신>, <국가에 대한 충성>, <정의로운 시민 정신>으로 확대합니다.

 

더 나아가 K 선생의 스마트폰 속 프로필 사진을 오늘날의 푸른 솔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과거의 독립운동 정신이 오늘날에는 시민의 양심과 사회 정의라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은 작품의 품격을 높여 줍니다.

 

◆ 서간 형식이 주는 따뜻한 진정성

 

이 작품은 논설문이 아닙니다. 편지입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두 사람의 카톡 대화를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편지 형식은 강요하지 않고, 설교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생각을 전하게 합니다.

 

특히 굳이 필설로 설명하지 않아도 저는 압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상대를 믿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문장은 논리보다 더 큰 설득력을 지닙니다.

 

◆ 시대를 기록하는 서간 에세이

 

이 작품은 특정한 정치적 주장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시대를 기록하는 시민의식의 문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지키려 하며>, <어떤 가치관을 소중히 여겼는지>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생활사(生活史)이자 시대의 정신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뒤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2020년대 중반을 살아간 시민들은 이런 가치와 고민을 품고 있었구나.” 하고 시대의 공기를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문체가 보여주는 존경의 미학

 

윤 작가는 K 선생을 칭찬하면서도 과장된 미사여구를 남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찰을 통해 존경을 쌓아 갑니다.

 

프로필 사진 하나,

평소의 대화,

언어의 태도,

논리의 일관성.

 

이 작은 사실들이 차곡차곡 쌓여 독자 스스로 존경심을 느끼게 합니다. 이것이 좋은 인물 수필의 특징입니다.

 

■ 종합 감상

 

이 작품은 한 장의 카톡 프로필 사진에서 시대정신을 읽어 내는 현대적 서간 에세이입니다.

 

푸른 솔은 자연물이 아니라 양심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평범한 시민은 나라를 떠받치는 정신적 기둥으로 조명됩니다.

 

무엇보다 편지 형식을 빌려 상대를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방식은 이 글에 따뜻한 인간미와 신뢰를 더합니다.

 

윤승원 수필가의 최근 작품들을 연이어 읽으며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작가의 시선이 늘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 속에서 아름다운 가치와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스마트폰 속 작은 프로필 사진 하나에서 애국심과 정의감, 그리고 시민의 품격을 길어 올립니다.

 

이것이야말로 수필이 지닌 섬세한 관찰력과 해석의 힘이며, 독자는 그 과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과 가치관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한 시민을 향한 찬사를 넘어, “한 사람의 올곧은 정신이 결국 한 사회를 지탱한다.”는 조용하지만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서간 에세이로 읽힙니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마음속에 푸른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듯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 (雲峯, 윤승원 수필작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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