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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촌편지靑村便紙

【출향인 수필】 고향 초등학교 1학년이 0명

작성자윤승원|작성시간26.06.06|조회수36 목록 댓글 2

【윤승원 애향 편지】

6.3 선거당선자 윤용근 국회의원님, 김홍열 청양군수님께


필자의 말

― 내 고향 청양에서 당선되신 윤용근 국회의원님김홍열 청양군수님께 드리는 글 

  저의 고향 청양 발전을 위한 큰 뜻을 품고 출마하시어 6.3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되신 윤용근 국회의원님김홍열 청양군수님께 축하의 인사 말씀드립니다.

  저는 청양군 장평면 출신 70대 할아버지입니다대대손손 청양 땅에서 살아온 농부의 아들입니다.

  이제 백발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태어나서 자란 고향이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추석 명절이나 설 명절그리고 부모님 기일(忌日)에 손자와 함께 고향에 갈 때마다 자랑스러운 모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큰 낙()입니다.

  고향 선산에 성묘하러 가게 되면모교인 장평초등학교 앞을 꼭 지나게 됩니다.

  모교 앞을 지날 때마다 차에서 내려 학교 전경을 바라봅니다.

  학교 앞 명칭 석 앞에서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다녔던 초등학교라고 자랑스럽게 말해 줍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안타까움이 더해 갑니다엊그제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났습니다.

  고향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날로 감소하여 인근 다른 학교처럼 폐교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생이 제게 말했습니다.

  “답답해서 하는 말인데친구가 <호소문>을 좀 써 보시게친구는 문단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니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듯하네.”

  고향 친구와 한숨을 쉬면서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호소문성격의 출향인 수필입니다저의 고향에서 당선되신 군수님과 국회의원님 두 분께서는 저의 글을 꼭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이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이 어디 있습니까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 진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언입니다.

  그 어떤 영향력 있는 매체보다 군수와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의 권한과 재량으로 능력 발휘하면 해법이 나올 것입니다.

  지역의 중요 현안이 고민의 수준을 넘어 해결책으로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저의 개인적인 글로 보지 마십시오고향을 사랑하는 경향 각지 동창생들의 뜻이고 걱정임을 깊이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2026. 6
  윤승원, 고향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출향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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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수필

고향 초등학교 1학년이 0명

출향인의 고민과 걱정, 그리고 해법은?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청양 장평초등학교(옛 赤谷國民學校) 졸업

 

044354

이 숫자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향 초등학교 학생 수다.

 

학생 044354=20(1학년 0, 2학년 4, 3학년 44학년 3, 5학년 5, 6학년 4), 교직원 : 22.

 

올해 1학년 0명이라는데 충격을 받는다. 학생 수보다 교직원이 많다.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막상 내 고향 모교의 현실이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넘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몇 해 전에 폐교된 인근 중학교처럼 초등학교 역시 안타까운 길을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떤 묘책이 없을까? 슬기로운 해법은 없을까?

 

출향인의 한 사람으로서 동창생들을 만나면 의견을 들어본다. 모교인 고향 초등학교가 존치돼야 전국 경향 각처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동창회도 의미가 있을 것 아닌가.

 

앞서 소개한 ‘6개의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한 농촌 마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다.

 

‘1학년 0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올해 신입생이 없다는 뜻에 그치지 않는다. ‘경고 신호.

 

마을에 어린아이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경고음이다. 젊은 부모 세대가 떠났다는 뜻이다. 출산이 멈추었거나 극도로 감소했다는 경고음이다. 학교의 미래가 끊어질 위험 신호다.

 

학교는 매년 새로운 1학년이 들어와야 생명력을 유지한다. 그런데 입학생이 없다는 것은 마치 나무의 새순이 돋지 않는 것과 같다.

 

지금 2~6학년 학생 20명이 모두 졸업하면 어찌 되는가. 교직원이 학생보다 많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인가.

 

첫째, 국가와 교육청이 농촌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학생이 적어도 교장, 교감, 담임교사, 행정직원, 급식종사자, 돌봄 교사 등 기본 인력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보여준다. 외부에서는 흔히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학교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셋째, 지역 소멸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학교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마을 자체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학교 폐교를 교육 문제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학교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없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자리가 부족하고,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출산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폐교 문제는 교육 문제가 아니라 지역 소멸의 문제다.

▲ 고향 초등학교(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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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으로서 제안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 무엇일까?

 

첫째, 학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살리는 운동이다.

 

학교만 따로 살릴 수는 없다. 젊은 가족이 들어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빈집 활용, 귀농·귀촌 지원, 청년 창업 지원, 농촌 정착 지원 이런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작은 학교의 장점을 적극 홍보다.

 

도시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작은 학교의 장점이다. 학생 개별 지도, 자연 친화적 교육, 안전한 통학, 따뜻한 공동체. 이런 강점을 특성화 교육과 연결할 수 있다.

 

셋째, 폐교를 막기 위한 전국 동문 네트워크다.

 

동문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모교 살리기 운동본부역할을 할 수 있다. 학교 홍보, 장학사업, 교육환경 개선, 귀촌 가족 연결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넷째, 학교를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 수만으로 학교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마을 역사관, 주민 평생교육관, 문화센터, 동문회관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 학교가 살아 있으면 마을의 불도 꺼지지 않는다.

 

전국의 동창생들과 이런 시선으로 모교를 바라본다면, 단순한 폐교 걱정을 넘어 고향과 공동체의 미래를 성찰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향 초등학교의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운동장과 교실은 그대로인데 새로 들어올 아이가 없다는 것은 마치 봄이 왔는데도 새싹이 돋지 않는 풍경과도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망의 불씨도 남아 있다. 아직 학생이 20명이나 있고, 학교가 존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재직 중인 선생님들의 열정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위기인 것은 학생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단순히 폐교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보다 고향 학교가 왜 우리에게 소중한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고향 초등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 첫 우정을 배운 곳, 꿈을 키운 곳, 고향을 상징하는 정신적 고향이다.

 

그래서 모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건물 하나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고향의 기억을 간직한 마지막 구심점이 사라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동창생을 만나면 정든 고향 학교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 고향 초등학교 명칭석(위)과 교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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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앞에 세워진 학교 명칭 석()’을 보라. 천년을 버티는 화강암이 아닌가? 비바람과 태풍,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교문 앞 명칭 석.

 

어디 그뿐인가. 고향의 지기(地氣)와 기상(氣像)과 향기(香氣)를 담은 교가(校歌) 역시 영원히 불려야 할 고향의 노래가 아닌가?

 

2026. 6

윤승원, 고향 초등학교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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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승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고향 선배님 답장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윤승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필자 답글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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