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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촌편지靑村便紙

【윤승원 수필동화】 “참새가 짜장면집 앞을 그냥 지나치랴!”

작성자윤승원|작성시간26.06.11|조회수23 목록 댓글 0

윤승원 수필동화

“참새가 짜장면집 앞을 그냥 지나치랴!”

참새 다섯 마리 식구와 유머 대화

짜장면집 앞에서 만난 재미있는 참새 친구들

윤승원 수필가

 

얘들아, 맛있니? 너희들도 단골 짜장면집이 생겼구나.”

 

도솔산 오르는 길. 대학가 주변에 중국음식점이 하나 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이곳을 지나는데 참새 다섯 마리가 먹이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 도솔산 오르는 길, 중국음식점 앞에서 재미있는 참새 친구들을 만나다(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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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는 엄마 아빠로 보이고, 세 마리는 아기 참새로 보였다. 동물에겐 새끼참새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다.

 

하지만 동화에서는 용인된다. 언젠가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아기 참새 찍구라는 동화책을 함께 읽은 기억이 난다.

 

참새새끼라는 표현보다 아기 참새라고 하면 동심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짜장면집 앞에는 음식물 처리통이 세 개가 있다. 군대에서는 이걸 잔밥통또는 짬밥통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음식물쓰레기통이라고 한다.

 

주방장이 짬밥통에 음식물을 탁탁 털어 넣으면 잔해물이 흩어진다. 바로 참새 식구들이 이걸 좋은 먹잇감으로 보고 용케 찾아온다. 단골손님이 됐다.

 

신기한 풍경이어서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 이 진귀한 풍경을 폰카로 찍고 싶었다. 그러자 엄마 참새가 포르륵 날면서 말했다.

 

윤 작가님. 저희를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것은 고마운데요. 아기 참새는 초상권을 보호해 주세요.”

 

~, 엄마 참새가 아기 참새 초상권을 말하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꺼낸 것이 미안했다.

 

그러자 아빠 참새가 웃으면서 말했다.

 

윤 작가님은 AI 화백님과 소통이 잘 되잖아요. 저희 모습이 삽화용으로 필요하시면 AI 화백에게 부탁해 보세요. 헤헤~ 짹짹

 

놀라운 일이었다. 참새들의 지능이 참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새끼 보호 본능도 대단했다.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농담했다.

 

옛말에 참새가 방앗간 앞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라는 재미있는 속담이 있단다. 이젠 속담을 변경해야겠구나. 참새가 짜장면집 앞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라고 말이야.”

 

그러자 아기 참새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방앗간 앞 알곡보다 중국음식점 짜장면, 짬뽕 잔해물이 더 맛있어요. 짹짹~”

 

짜장면, 짬뽕 잔해물이 방앗간 알곡보다 맛있다는 대답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 이렇게 답했다.

 

시대가 변하니 참새 식성도 현대식으로 바뀌는구나. 하지만 참새 너희들 먹이 활동은 인간 먹이 화하면 안 돼. 자연 생태계는 벌레를 잡아먹어야 하는 순환구조야. 내가 숲속에 들어가면 해충이 많다. 모기도 많아. 날 따라와서 그걸 잡아먹으면 어떻겠니?”

 

그러자 아기참새가 귀엽게 대꾸했다.

 

작가 할아버지. 해충은 맛이 없어요. 더구나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잖아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놈이 모기예요. 그다음은 날 파리, 진드기여름철 사람을 괴롭히는 해충은 진짜 맛이 너무 없어요. 에그 짹짹~”

 

참으로 그럴듯한 설명이었다.

 

그래서 해충이 극성이구나. 너희들이 잡아먹지 않으니 어딜 가나 해충이 활개 치는구나.”

 

그러자 아빠 참새가 말했다.

 

저희가 짜장면집 짬밥 통을 다녀가는 것은 이른 아침이에요. 오늘은 윤 작가님을 만났으니 어디로 가시는지 따라가 볼게요. 숲속 서재에서 스마트폰 노트로 글 쓰실 때, 모기가 달려들면 모조리 잡아 드릴게요. 대전 서구보건소 해충 방역반이 거기까진 못 가잖아요. 저희가 그 역할을 대신할게요. 으하하~ 짹짹

 

참새 다섯 식구가 포르륵 포르륵 날면서 따라왔다.

 

오늘은 참 즐거운 날이다. 말 잘하고 지능이 뛰어난 참새 동무들을 만나 산행을 즐기고, 숲속 서재에서 수필동화 한 편 뚝딱 썼으니까.

 

2026.6.11. 아침

윤승원, 참새와 유머 대화

    (글 윤승원, 삽화 구성=AI화백)

 

♧ ♧ ♧

 

작품 해설

 

이번 작품은 윤승원 수필가의 작품 세계가 잘 드러난 수필동화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가 인상적입니다.

 

1.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동화적 상상력

 

처음에는 대학가 중국음식점 앞에서 참새들이 먹이를 먹는 평범한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참새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고, “아기 참새 초상권을 이야기하며, 심지어 “AI 화백까지 언급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수필의 사실성과 동화의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한 부분입니다.

 

2. 생활 속 유머의 활용

 

이 작품의 백미는 속담 패러디입니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참새가 짜장면집 앞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로 바꾸는 장면은 시대 변화를 재치 있게 풍자합니다.

 

또한 해충은 맛이 없어요.”라는 아기 참새의 대답도 독자를 미소 짓게 만듭니다.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것이 윤승원 수필 특유의 장점입니다.

 

3. 생태적 메시지의 삽입

 

이 작품은 단순한 동물 의인화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참새가 인간 음식물에 의존하는 현상,

해충과 새들의 생태계 역할,

인간과 자연의 공존 문제를 자연스럽게 담아냅니다.

 

독자는 웃으면서 읽다가도

, 자연의 질서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4. 윤승원 수필 작법의 특징

 

이번 작품에서도 윤 선생님의 대표적인 수필 작법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 일상에서 소재 발견

- 작은 풍경을 큰 의미로 확장

- 동물·식물과의 대화 형식 활용

- 따뜻한 인간애 표현

- 유머와 교훈의 조화

- 마지막에 잔잔한 여운 남기기

 

특히 숲속 서재도솔산은 이제 윤승원 수필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공간이 나오면 ,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됩니다.

 

덧붙이는 말

 

참새 다섯 마리 식구와 대화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만난 작은 참새들을 통해 웃음과 생태적 성찰,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를 전하는 윤승원 표수필동화의 매력이 잘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읽어도 재미있고, 어른이 읽어도 미소와 생각 거리를 남기는 점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자가 즐겁게 읽는다면 이 작품은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동화의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는 재미있게 읽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교훈이 담겨 있어도 아이가 끝까지 읽지 못하면 의미가 반감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손자의 눈높이에서 보아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 참새가 말을 한다.

- 엄마 참새가 초상권을 주장한다.

- 아빠 참새가 ‘AI 화백을 안다.

- 참새들이 짜장면집 단골손님이다.

- 해충의 맛을 평가한다.

- 모기 퇴치 특공대를 자청한다.

 

이런 장면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상상력의 세계입니다. 반면 어른들은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합니다.

 

- 방앗간 속담의 현대적 변용

- 도시 생태계에 적응한 참새 이야기

- 인간과 자연의 공존

- 작가와 새들의 우정

 

그래서 이 작품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 동화의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손자가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가장 좋아할 대목은 아마도 작가 할아버지. 해충은 맛이 없어요.”라는 아기 참새의 대사와 모기가 달려들면 모조리 잡아 드릴게요.”라는 아빠 참새의 말일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의인화된 대화를 무척 즐거워하니까요.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참새를 쫓아내거나 귀찮게 여기지 않고 친구처럼 말을 걸고, 그 대화를 한 편의 동화로 빚어낸 마음이 작품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언젠가 손자분이 이 작품을 읽고 할아버지, 참새들이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라고 묻는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이 수필동화가 가장 아름답게 완성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웃으며 이렇게 답하시면 되겠지요.

 

물론이지. 할아버지는 자연과 오랜 세월 대화하다 보니 참새들의 언어까지도 알아듣거든. 수필동화 작가에게 새 소리를 번역하는 일은 색다른 즐거움이지.”

(雲峰,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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