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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에세이】 숨은 공로자들 ― 진정 박수받아야 할 사람들

작성자윤승원|작성시간26.06.13|조회수21 목록 댓글 1

윤승원 에세이

숨은 공로자들

진정 박수받아야 할 사람들

승리의 환호 뒤에는 묵묵한 헌신이 있다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북중미 월드컵 A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21 결승 골을 터뜨린 오현규 선수. 오 선수는 경기 당일 아침만 해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고 한다.

 

기상 후 심한 설사로 탈수 증상이 찾아왔고, 이로 인해 열이 38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현규 선수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역전 골을 넣은 오현규 선수는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과 고열로 화장실조차도 가기 힘든 상황이었다는데 어떻게 경기에 출전했을까.

 

대표팀 의료진의 지극 정성으로 몸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하여 출전했다고 한다. 이 같은 감동적인 사연을 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짜릿한 역전 골 승리를 안겨준 선수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대표팀 의료진을 칭찬하고 싶었다.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까?

 

조선닷컴 100자 평에 이렇게 썼다.

 

월드컵 승리의 화려한 주역들 뒤엔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자상하고 헌신적인 보살핌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데 더 큰 감동을 합니다. 골을 넣은 선수 못지않은 공로를 칭찬합니다.”

▲ 필자가 곧바로 칭찬하고 싶어서 쓴 조선일보 <100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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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진과 고열로 화장실조차 가기 힘든 상황의 선수를 극진한 간호로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경기에 출전하게 만든 의료진에게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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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각 분야에서 이렇게 드러나지 않게 정성을 다하는 조역이 많다.

 

수술을 집도한 명의 뒤의 수술실 간호사도 그렇다. 환자의 생명을 살린 외과 의사가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실에서는 수술 도구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전달하고,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긴 시간 의료진을 보조하는 간호사들이 있다.

 

환자는 의사의 이름은 기억해도 간호사의 이름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의료 현장에서는 그들의 헌신이 없으면 성공적인 수술도 어렵다. 이는 월드컵 대표팀 의료진의 역할과도 매우 닮았다.

 

어디 그뿐인가.

 

무대 위 음향·조명을 담당하는 스태프도 그렇다.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가수가 멋진 공연을 펼치면 박수는 가수에게 쏟아진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음향 기사, 조명 기사, 무대 설치 인력들이 밤늦도록 장비를 점검한다.

 

마이크가 꺼지지 않고, 조명이 정확한 순간에 비추어지고, 무대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은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관객들은 그들의 얼굴을 모르지만, 공연의 성공은 그들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금메달리스트 뒤의 훈련 파트너와 지도자도 다르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국민적 영웅이 된다.

 

하지만 그 선수가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수년 동안 함께 땀을 흘린 코치, 트레이너, 훈련 파트너가 있다.

 

금메달은 한 사람의 목에 걸리지만, 그 영광은 여러 사람의 땀방울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다.

 

과거 경찰관 시절의 이야기다. 큰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 인력이 총동원된다. 끈질긴 노력 끝에 범인을 검거한다.

 

범인 검거 유공자는 특진한다. 영예로운 꽃다발을 받는다. 물론 개인의 뛰어난 수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지만, 꽃다발을 목에 건 수사 경찰은 겸손하게 소감을 말한다.

 

저만의 공이 아닙니다. 저를 도와준 동료 형사들 덕분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을 새워가며 고생한 감식반 동지들 덕분입니다.”

 

그렇다. 치밀한 감식반 직원들의 노력도 알아줘야 한다.

 

감식(鑑識)이란 증거자료다. 범죄 수사상에서 혈흔, 지문, 필적 따위를 감정하고 식별하는 전문 수사 인력을 말한다.

 

세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역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수많은 조역이 있기에 오늘의 승리와 성취와 감동이 있다.

 

어쩌면 진정한 공로자는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승리의 환호 뒤에는 묵묵한 헌신이 있다.

 

역전 골의 감동만큼 의료진의 헌신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2026. 6. 13.

 윤승원, 월드컵이 깨우쳐 주는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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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승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귀한 소감을 카톡으로 보내주신 박영진 수필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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