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선바위공원
태화강이 품은 중생대 지질 명소
여름 선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신두식
태화강 물길이 범서읍 입암리 구간을 굽이치는 자리에는 주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강 한가운데 아무런 예고 없이 솟구친 거대한 바위 하나가 수면 위로 21m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 아래로는 12m가 더 잠겨 있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이 땅속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 바위가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선바위(立岩)다. 수억 년의 지층이 만들어낸 중생대 백악기의 지질 노두가 도심에서 차로 잠깐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 이 장소를 단순한 강변 산책 코스 이상으로 만든다.
선바위공원은 강 건너편에서 선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이 연중 어느 날이든 문을 열어두고 있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울주군의 대표 자연 명소로 자리잡았다.
태화강 한가운데 선 중생대 바위의 정체
선바위 공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선바위공원(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두동로 160)은 태화강 하상에 드러난 지질 명소를 강 맞은편에서 조망하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선바위는 중생대 백악기 경상 누층군 대구층(울산층)에 속하는 암석으로, 주변 지층과는 전혀 다른 암질의 거대한 바위가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형태를 이룬다.
태화강 선돌, 태화강 선바위라고도 불리며 울산 선바위라는 이름이 가장 널리 통용된다. 범서읍 입암리라는 지명 자체가 '선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 이 기암이 지역의 정체성을 얼마나 오랫동안 형성해 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높이 33m, 꼭대기 폭 2.9m의 놀라운 비율
선바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장정수
선바위의 전체 높이는 약 33m이며 수면 위로 21m가 노출된 반면, 수면 아래에는 12m가 더 잠겨 있다.
수면 위 둘레는 약 46m에 달하지만 꼭대기 부분의 폭은 고작 약 2.9m에 불과해, 아래는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이 형태가 해금강의 봉우리 하나를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강물과 맞닿은 아래쪽부터 하늘을 향해 좁아지며 솟아오른 바위의 윤곽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강렬하게 서 있고, 겨울에는 앙상한 강변 나무 사이에서 한층 더 날카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백룡담 전설과 입암정이 더하는 이야기
선바위 공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선바위를 둘러싼 물가 일대는 예부터 '백룡담'으로 불려왔다. 이곳에 백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가뭄이 극심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고 여겼다.
선바위가 단순한 기암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신앙과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려 온 증거다. 강 건너 벼랑 위에는 선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 세워진 정자 '입암정'이 있으며,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이 정자에 올라 강과 바위의 풍경을 읊조리며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지질과 전설과 문화가 한자리에 겹쳐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선바위의 깊이를 더한다.
연중무휴·무료 개방, 반려동물도 함께
선바위 공원에서 보이는 선바위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선바위공원은 별도의 폐장 시간 없이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여서 방문 부담이 없고, 두동로와 직접 연결된 주차장에는 승용차는 물론 관광버스 등 대형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남녀 구분 공중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휠체어 접근 동선도 마련되어 있어 이동 약자도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입장도 가능하며, 목줄 착용과 배변봉투 지참이 필수 조건으로 안내된다. 관광 안내 문의는 052-229-8172로 가능하다.
선바위 일몰 / 사진=한국관광공사 변양옥
선바위가 지닌 가치는 규모나 희귀한 지질 조건에만 있지 않다.
수억 년의 시간을 품은 바위가 도심 가까이에서 강물과 함께 일상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는 것, 그 앞에서 인간의 시간 감각이 순간 무력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무료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 장소의 본질이다.
태화강의 물빛이 맑아지는 초여름이나 단풍이 강변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가을 무렵, 선바위는 또 다른 빛을 띤다. 울산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두동로 방향으로 차를 돌려볼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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