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바겐세일

작성자달섬|작성시간26.06.18|조회수9 목록 댓글 1

 

 

 바겐세일

 

                                 김 예 태


 

나를 펼쳐 도막도막 판다면

누가 있어 한 조각 사 줄까

백화점에 자리 잡아 오장을 열고

구석구석 영롱한 조명을 준들

누가 한 조각 흥정이나 해 줄까

 

겨울에 몸 웅크리고

날 풀려야 기지개 켠다

물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고

한 평생 양수에 발 담근 채

거르지 않은 욕심을 빠는

무른 살이며 희떠운 혼백

붉은 핏줄로 리본을 매어

샨드리에 불빛을 달고

진열장 융단 위에 가지런히 놓인들

가던 길 멈추어 누가 들여다나 볼까

 

침침한 창고에 들어 앉아

시류의 물살에 휩쓸려

혼탁한 궁리를 또 한다

바겐세일

 

 

 

책에도 카페에도 없는데 끊임없이 생각이 나던 시. 

정말 쓰기는 쓴 것인가? 잘못되어 날아갔나? 

의구심마저 들던 시를 찾았다. 

스스로 좋아하면서 주위의 만류로 시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윤동 | 작성시간 26.06.19 new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편으로 다가옵니다. 과연 어느 시인이 이런 착상을 하였을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